[뉴욕증시]인플레 우려에 하락세…기술주 중심 나스닥 1.56%↓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최근 유가 급등세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시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 급등한 유가와 국채 금리는 하락 전환했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6.69포인트(0.29%) 떨어진 3만3794.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05포인트(0.53%) 낮은 4363.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07포인트(1.56%) 하락한 1만3537.94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26.46포인트(1.29%) 낮은 2032.41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4.75%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27% 떨어졌다. 애플(-0.44%), 마이크로소프트(-1.73%), 메타플랙폼(-3.03%), 아마존닷컴(-3.04%)도 일제히 밀렸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보이며 전장 대비 17% 이상 급락했다. 옥타 역시 8%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이틀 연속 이어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유가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3월 금리 인상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전쟁의 궁극적 여파가 어떨 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은 형태로 미국의 경제를 관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한 데 이어 다음주 발표 예정인 2월 CPI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Fed의 긴축 속도는 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창립한 빌 그로스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현재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IHS마킷이 발표한 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56.5로 최종 집계됐다. 전월치인 51.2 대비 큰 폭 개선됐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20~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8000건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도 밑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에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사태가 종료되면 주가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우크라이나 현장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시장의 궁극적인 바닥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지만, 미국 경제는 올해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떨어진 30선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5%대로 떨어졌다. 씨티 전략가인 로버트 버클랜드는 "러시아에 직접 노출된 종목에 손실이 집중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와 Fed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침공 초기만해도 민간인을 노린 무차별 공습은 자제했던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과 민간 시설로도 폭격을 쏟아붓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아조프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에 포위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2차 회담을 진행했으나,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제공하고 민간인 대피 시 해당 지역에 한해 일시 휴전하는 데만 합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정전을 위한 협상과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경제 제재를 공개했다. 러시아 억만장자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등 ‘푸틴 배후세력’의 목을 조임으로 푸틴 대통령의 돈줄을 끊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금융 시스템에서도 차단된다. 재산 사용 역시 금지된다. 영국 역시 이날 우스마노프와 이고르 슈바로프 전 부총리 등 러시아 인사들을 대상으로 자산 동결, 입국 금지, 자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제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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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치솟던 국제유가는 이란 핵합의 복원 기대감에 진정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6% 떨어진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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