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전문가들 "러, 공군력 투입않고 지상군만 고전...이해불가"
지상군 피해 커지는데...항공기 75대만 동원
"조종사 숙련도, 지상군 연계 운용능력 부족 의혹"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정보당국을 비롯해 서방 주요 군사전문가들이 러시아가 지상군의 고전에도 공군전력을 제대로 동원치 않고 있다며 배경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제대로 된 운영을 못해 투입을 못하고 있는지, 아니면 지정 날짜에 한꺼번에 동원하기 위한 준비인지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과 서방의 주요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불과 75대 정도의 항공기만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현재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전체 항공전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벨라루스 인근 공군기지에만 약 300여대의 러시아 전투기들이 동원되지 않고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엿새째로 접어들었지만, 수도 키예프는 주요도시를 전혀 점령하지 못하고 지상군 피해가 커짐에도 러시아가 여전히 항공우주군(VKS)을 동원하는데 매우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군사 전문가는 "당초 러시아는 전쟁 시작과 함께 최대 군사력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날마다 비용과 위험이 증가하는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를 현실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 공군 수석부참모장을 지낸 데이비드 뎁튤라 예비역 중장도 "러시아가 처음부터 공중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더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러시아는 현재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작전을 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못한 전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왕립국방안전보장연구소(RUSI)도 지난달 28일 '자취를 감춘 러시아 공군에 대한 의구심(The Mysterious Case of the Missing Russian Air Force)'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RUSI는 해당 논평을 통해 "먼저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사용할 수 있는 정밀유도무기(PGM)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할 때도 수호이(SU)-34만 PGM을 사용하고 다른 전투기들은 무유도폭탄과 로켓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RUSI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자국 지상군의 지대공미사일(SAM)의 안전한 공조에 자신이 없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내에 SAM 배치도 쉽지 않을 뿐더러, 제공권 확보를 위해 전투기를 대거 전장에 투입할 경우 피아식별이 잘 안되면서 아군 전투기도 격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RUSI는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복잡한 환경에서 동시에 운영하면서 아군을 공격하지 않고 적군만 공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1990년 이후 발생했던 여러 교전에서 러시아를 비롯한 서구권 국가의 지대공미사일로 인한 아군의 피해는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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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조종사들의 부족한 비행시간도 공군력 동원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러시아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항공우주군 전체의 연평균 비행시간은 평균 100~120시간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미국 공군의 연평균 비행시간인 180~240시간에 대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해 조종사 숙련도가 전반적으로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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