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이채원 ESG펀드에 300억원 베팅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계열사 3곳이 시딩 투자
ESG 경영 개선 의지 강한 저평가 기업 발굴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만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채원 의장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신으로, 김남구 회장이 신뢰했던 1세대 가치투자자다.
2일 금감원 전자공시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부동산신탁 50억원, 한국투자증권 약 240억원 등을 포함해 한국금융지주 계열사 3곳이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는 작년 6월 이채원 의장이 자산운용업계에 복귀하면서 새로 출범한 라이프자산운용에서 만든 펀드다. 펀드 규모는 900억원이다. 이 중 3분의 1을 한국금융지주로부터 투자받은 셈이다.
신생 운용사인 라이프자산운용이 펀딩에 성공한 것은 이채원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김남구 한국금융 회장과 이채원 의장의 막역한 관계는 유명하다. 이채원 의장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퇴사한 뒤 다시 업계에 복귀할 때 김남구 회장에게 먼저 인사하는 등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ESG 경영은 미흡하지만 개선 의지가 강한 저평가 기업에 투자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이 기업 오너나 경영진과 소통하며 ESG 컨설팅을 제안하고 2~3년 뒤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한다. 기존 ESG 펀드가 관련 산업 및 ESG 등급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이채원 의장은 라이프자산운용의 투자 방식에 대해 ‘우호적 행동주의 펀드’라고 정의한다. 사모펀드가 비공개로 기업 지분을 매수한 뒤 주주제안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투자 의사를 먼저 밝히고 함께 ESG 경영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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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분야에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점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 기반의 저평가 종목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펀드는 작년 말 기준 코스피 대비 10% 이상 ‘아웃퍼폼’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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