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FT 배제로 러 외환보유액 절반 묶인다…현지선 뱅크런 우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에 대한 서방 동맹국들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 제재 여파로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절반 이상이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셉 보렐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발언을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가진 회견에서 "러시아의 주요 은행들은 SWIFT 제도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거래를 금지하고 이 은행의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는 달러화로 국제 금융 거래를 할 때 필요한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조직이다. SWIFT를 통한 거래 규모는 지난해 일평균 4200만건이며, 연간 1조달러에 달한다. 개인이 해외로 돈을 보낼 때도 SWIFT 코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결제망에서 퇴출당하면 사실상 금융 거래가 전면 불가해진다.
현재 SWIFT에는 200여 개국 1만1500여개 금융기관이 가입한 상태로, 결제망 배제는 러시아 기업, 개인의 수출입 대금 결제와 해외 대출·투자가 모두 막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는 미국 다음으로 SWIFT 결제 건수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있다.
이 같은 금융 제재에 러시아 현지에서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이 현금 인출을 제한하고 은행카드 사용을 중단시킬 것이란 우려 속에서 러시아에서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동현금지급기(ATM) 앞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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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은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충분한 현금과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모든 업무가 원활하게 운용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시민들에게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제재 대상인 5개 은행이 운영하는 일부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은행카드를 가지고 있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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