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희생자 발인식 눈물바다…"좋은 곳에서 영면하길"
피해자 6명 중 광주 연고 4명 27일 발인식 엄수
"훌륭한 아버지·남편으로 헌신한 삶 기억할 것"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가족을 위해 살아오시면서 굵어진 목소리와 흰 머리카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한 장례식장.
내 가족, 내 지인을 먼저 떠나보내는 여느 장례식장처럼 비통함과 애통함이 가득했지만 특히 이날은 더한 것 같이 느껴졌다.
지난달 발생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해 희생된 건설노동자들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곳 장례식장 1층에는 모든 고인의 위패를 모신 합동분향소가 설치됐으며 김부겸 국무총리, 지역 국회의원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로비를 가득 메웠다.
피해자 6명 중 지역에 연고를 둔 4명의 빈소가 붕괴 발생 45일 만인 지난 25일 마련됐고 3일장을 치렀다.
강원도 강릉에 연고를 둔 피해자 1명의 빈소는 같은 날 현지에 차려졌고, 붕괴 사고 사흘 만에 첫 번째로 수습됐던 희생자의 장례는 당시 연고지인 서울에서 개별적으로 치러졌다.
유가족들은 위법 위에 세워진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허망하게 생을 마친 이들을 떠나보내며 슬픔에 잠겼다.
곳곳에서는 "어떻게", "아이고" 등 탄식이 쏟아내면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가족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졌다. 조문객들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코로나로 인해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는 금세 눈물 자국으로 얼룩졌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관 위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고개 숙여 묵념을 이어갔다.
장례식 내내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던 유족들은 운구차로 옮겨지는 관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큰 울음을 터뜨렸다. 충격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부축을 받고 힘겨운 발걸음을 이었다.
유족을 태운 버스와 운구차는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유가족은 "지난 11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가슴 졸이면서 기다렸던 구조 소식은 없고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온 당신을 보면서 눈물마저 말라버려 가슴을 치며 통곡할 뿐이다"라고 흐느꼈다.
이어 "당신을 영원히 가슴에 품고 기억하며 훌륭한 아버지로 남편으로 헌신한 삶을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좋은 곳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영면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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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고는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지던 아파트 201동에서 23~38층 16개 층의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28~31층 내부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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