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보다 가심비” 소주 시장 고급화 바람
‘즐기는’ 음주문화로 변화
프리미엄 소주판매량 증가세
맛 깔끔한 ‘증류식’ 선호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소주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음주문화가 '취하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은 높지만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즐기려는 소비층이 늘고 있어서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 11.4%였던 병당 5000원 이상의 가정용 프리미엄 소주 판매 비중은 2020년 14.0%로 늘었고, 지난해 21.8%로 훌쩍 뛰었다. 매출 역시 2020년 전년 대비 40.3%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5.7% 증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소주의 출고량도 늘어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0년 증류식 소주의 출고량은 1929kL로 1년 전(1714kL)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희석식 소주의 출고량이 4.5%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증류식 소주의 출고량은 2016년 이후 60% 이상 늘어나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려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00kL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증류식 소주는 곡물을 발효해 단식증류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도수가 높고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프리미엄 소주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들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78% 상승했고, 광주요 그룹의 '화요'도 2020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4% 상승하는 등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제품도 늘어난 배경에는 양 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주류 소비의 트렌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늘면서 다양한 주종에 대한 관심도 늘었고, '한 잔을 마시더라도 제대로 즐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가성비'가 좋은 희석식 소주가 아닌 '가심비' 좋은 증류식 소주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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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고급화와 다양화가 지속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많은 전통주 양조장에서 증류 후 숙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하고 품질 좋은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해 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프리미엄 시장이 올해 600억~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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