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삼양식품, 원가 부담·기저효과 영향에 실적 부진
해외 매출 비중 늘려 만회…제품 경쟁력 강화도
상반기부터 가격 인상 영향도 기대

'라면 빅3' 가격 인상에도 실적 부진…"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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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계 ‘빅 3’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자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 성장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020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7%가량을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미국 30%, 중국 30%, 일본 10%, 유럽 5%, 기타 국가 25%다. 해외 매출을 점진적으로 늘려 5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음 달 가동에 들어갈 미국 제2공장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량을 늘리면 기존 주요 수출 국가였던 북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미국 법인 실적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현재 59%대에 이르는 해외 수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외에도 동남아 등 아시아시장과 중동 등 블루오션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 비중은 중국이 45%, 동남아 30%, 미국이 15%다. 삼양식품은 앞서 한국 라면 업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 판다(PANDA)의 전국 220여개 매장에 동시 입점하는 내용의 계약을 따냈다. 불닭 브랜드와 삼양라면, 김치라면 등 20여개 제품을 선보이며 오는 2023~2024년까지 연간 5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완공될 밀양 해외 수출 전용 공장을 가동하면 연간 5억개의 제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상대적으로 해외 수출 비중이 낮은 오뚜기는 기존 10%대에서 점차 해외 매출을 늘리는 것과 더불어 제품 다양화 등으로 내수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한다. 해외에선 2018년 준공한 베트남 현지 공장을 통해 동남아시아권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국내에선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 리뉴얼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라면 3사는 지난해 8월 이뤄진 라면 가격 인상의 영향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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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면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에서 크게는 33% 넘게 감소했다. 앞서 이들은 모두 투자 설명자료 등을 통해 원자재·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밀과 대두유, 팜유 등 라면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의 원가가 꾸준히 상승했고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쇄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한 시점에서 외식 수요나 밀키트 인기 등의 영향으로 초기 수요가 이동했고 기록적 수치였던 전년도와 비교하다 보니 실적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하게 보이는 ‘역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아직은 크기 때문에 해외 매출 시장 확대가 곧 성장 동력이 된다"며 "각 사별로 주요 거점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등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가격 인상 효과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매출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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