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의 역습]벼랑끝에 몰린 2030…‘영끌 빚투’가 가져온 ‘깡통 계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김혜민 기자] 욜로→빚투→깡통계좌. 최근 몇 년 새 2030세대는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욜로(YOLO)에 집중했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영끌(영혼을 끌어모음) 빚투(빚을 내서 투자)에 빠졌다. 그리고 이제 2030세대는 주식·가상화폐 급락에 ‘깡통 계좌(주식의 가격이 융자금 이하로 떨어져 담보유지비율이 100% 미만인 계좌) 악몽에 휩싸였다. 증시 광풍 속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빚투 부작용이 증시 급락이라는 변수를 만나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레버리지(수익 증대를 위해 차입자본 ‘부채’를 끌어다가 자산매입에 나서는 투자전략) 공포로 표출되고 있다. 주식과 가상화폐는 물론 부동산까지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가격 상승세를 주도해왔던 2030세대들이 금리인상기에 무리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증권사의 신규 계좌 723만개 중 54%가 2030세대의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가 신규 주식 투자자의 절반이 넘는 53.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당시 패닉에 빠졌다가 회복세를 경험하면서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세대가 영끌·빚투를 통해 주식 시장에 계속 공격적으로 참가해왔다는 것이 증명이 된 셈이다.
가상화폐 시장도 청년이 장악했다. 지난해 기준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이용자의 평균 60%가 2030세대였다.
부동산 시장에도 20·30세대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평균 31%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9년 28.3%, 2020년 29.2%에 이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았다. 서울의 경우 41.7%로 2019년 31.8%, 2020년 37.3%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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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같은 투자가 영끌 빚투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2021년 12월)’에 따르면 가계부채 잔액은 이미 185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임계수준을 초과하는 차주의 비중은 전체 차주의 6.3%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30세대 청년층의 임계수준 초과 차주 비중이 11.3% 수준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청년층 부채 증가 요인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증가 등을 꼽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자산가격 하락 국면에서는 금리 인상의 충격이 더 커 최악의 수도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채 폭탄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청년층이 신용불량자의 길로 내몰릴 것이란 경고음이 크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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