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시장 혼란…증시 10.5% 급락·국채 입찰 취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병합을 요청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곧바로 이를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당장 이날 러시아 증시, 채권,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러시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뉴욕 증시가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는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증시는 두 자릿수 급락을 기록했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달러로 표시되는 RTS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2%, 루블화로 표시되는 모엑스 지수는 10.5% 급락했다. 모엑스 지수 이날 하락률은 크림 위기가 발생한 2014년 3월 이후 최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나마 모엑스 지수는 장중 최고 14% 넘게 빠졌다가 장 막판 낙폭을 다소 줄였다.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도 3% 넘게 빠졌다. 달러·루블 환율은 달러당 80루블에 육박하며 루블화 가치가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 가치도 1% 떨어졌다.
러시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8%포인트 가량 급등해 10%대 중반으로 올랐다. 러시아 재무부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날 예정됐던 국채 입찰을 취소했다.
TD 증권의 크리스티안 마기오 투자전략가는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 자산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휴장했고 유럽 증시는 된서리를 맞았다. 독일 DAX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7% 하락한 1만4731.12를, 프랑스 CAC40 지수는 2.04% 하락 6788.34로 마감됐다. 영국 증시는 낙폭이 적었다. FTSE100 지수는 0.39% 하락한 7484.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2% 오르며 배럴당 95달러선을 다시 돌파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시간외 거래에서 1%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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