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스타벅스의 오만
물가 관리에 나선 중국, 스타벅스 재물 삼아 가격 인상 우회 경고
中 양회 관전 포인트,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스타벅스의 오만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스타벅스가 지난 16일부터 커피값을 1∼2위안 올렸다면서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타벅스를 맹비난했다. 중국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톨(기본) 사이즈는 25위안에서 27위안(한화 5100원)으로, 그란데(대) 사이즈 가격은 28위안에서 30위안으로 가격을 각각 올렸다.
관찰자망은 최근 스타벅스가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하다 적발, 중국인들로부터 공분을 샀다고 전했다. 또 스타벅스는 야외 매장에서 도시락을 먹던 중국 공안을 쫓아냈다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며 스타벅스가 여론의 도마 위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관찰자망은 문제가 발생하면 스타벅스는 형식적인 사과만 한다면서 스타벅스의 이 같은 오만함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의 3분기(2021년10월∼12월ㆍFY) 재무제표를 인용, 스타벅스의 중국 매출이 14%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중국 여타 매체들도 지난해 10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스타벅스가 또다시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스타벅스를 일제히 공격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의 스타벅스 가격 인상에 대한 비난 기사에는 복잡한 속내가 담겨 있다. 바로 물가다. 중국 매체들은 스타벅스 가격 인상 배경으로 커피 원두 재고 감소와 그에 따른 국제 커피 가격 인상을 꼽았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비정상적인 작동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여타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중국 매체들도 인지하고 있다.
실제 중국 매체 펑파이는 최근 커피 브랜드 3곳과 맥도날드, KFC 등 일부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자재 및 물류비 등이 올라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리웨이 중국 난징농업대학 교수는 관영 환구시보에 "글로벌 전염병 등 복합적인 이유로 커피 및 유제품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9일 14개 부처와 공동으로 서비스업 지원책을 고시했다. 발개위는 중국의 경제 계획을 총괄하는 부처다. 발개위는 코로나19 핵산 검사 및 방역 비용 지원,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에 대한 플랫폼 기업의 배달 요금 인하 유도, 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신용대출 확대 및 임대료 지원 등의 서비스업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이는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가격 인상을 통제하겠다는, 즉 비용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중국 매체들의 스타벅스 공격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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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오르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4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한다.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에 더 관심이 가는 이유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목표치는 3% 안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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