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만 PCR 검사
확진자 9만명 숫자 왜곡
감염자 폭증에 결과 통보 시간 지연
검사역량 한계 우려도

무증상에 가짜음성 속출…"숨은 확진자 2~10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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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원모씨(35) 최근 목이 따끔해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해보았지만 음성이 나왔다. 4번, 5번 만에 양성이 나왔다는 언론보도도 있어 몇 번 더 해볼까 했지만 그냥 목감기약을 먹기로 했다. 원씨는 "검사 결과가 못미덥지만 자가검사키트도 구하기 어려워 포기했다"면서 "정부에서 개인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면 코로나에 확진돼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숨은 확진자 "최대 10배 가능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0만명에 육박하면서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계되지 않은 숨은 확진자 수가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는 데다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지 못하면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으로 국한했기 때문에 9만명이라는 숫자는 왜곡된 것"이라며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확진자는 공식 확진자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많은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지금 공식 확진자 수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9명은 모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가 늦어져 중환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짜음성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는 양성이지만 자가검사키트를 통한 시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는 가짜음성이 얼마나 되는 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가짜음성은 PCR 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는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뒤 PCR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오는 가짜양성의 경우 24% 수준이다.

이날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15.5%를 기록했다. PCR 검사자 6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자라는 이야기다.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양성률은 11.1%→9.6%→ 10.3%→16.8%→20.3%→13.2%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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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률 높아지면 검사역량 한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통보받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지연되고 있다. 통상 검사 후 통보 시간은 하루였지만 이틀 이상 걸리는 사례가 일부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해 PCR 검사 대상을 60세 이상,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으로 제한했는데도 검사 역량이 따라가지 못해서다. PCR 검사 역량이 떨어지면 검사가능한 PCR 검사 수가 줄면서 진단도 늦어지고 잡아내지 못하는 숨은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총 검사건수는 48만3257건→57만902건→54만6608건→32만4696건→28만440건→65만812건→60만77 건 등으로 하루 평균 49만3800건이다.


방역당국이 밝힌 하루 가능 검사 건수는 80만~85만건이다.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앞으로 검사 역량이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검사자 중 확진 판정을 받는 비율인 양성률이 높아지면서 기존 검사 방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져서다. 지금까지 방역당국은 PCR검사 중 80%를 '풀링'이라고 부르는 취합진단검사 기법을 이용해왔다. 이 방법은 여러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섞어 검사해 음성이 나오면 전원 음성 처리하는 방식이다. 만약 양성이 나오면 그때 검체를 개별 검사한다. 밀접접촉자 등을 제외하고 예방차원에서 선제검사를 하는 대상군에 대해 시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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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양성률이 높아지면서 이미 풀링 대신 개별검사로 검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5명씩 검체를 모아서 하다 개별로 검사하게되면 하루에 할 수 있는 검사 역량도 줄어든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향후 양성률이 높아지면 PCR 검사 역량의 30%가 줄 것으로 본다"며 "지속적으로 검사역량을 확충해오고 있지만 검사기관의 시설 또는 인력, 장비보유 등이 준비돼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폭의 확충은 어렵다"고 전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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