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발리예바 "도핑은 할아버지가 먹는 심장 약 때문"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 행복하지만 이미 지쳐"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구제로 베이징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자신이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세계 기록(90.45점)에 크게 못 미치는 82.16점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두 발로 착지하는 실수를 펼치는 등 부담감 속에 완성도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선두에 올라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울며 얼굴을 가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도핑 위반 사실이 확인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외신에 따르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발리예바의 어머니와 변호사는 "도핑은 할아버지가 복용하고 있는 심장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것이다.
다만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를 복용했다는 것인지, 심장 치료제 성분이 도핑 샘플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 AP·AFP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도 사용될 수 있어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4년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발리예바의 검사 결과는 제출일로부터 한 달 반이 지난 이달 8일에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로 통보됐다. 발리예바가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확정한 다음 날이었다.
결과 통보 후 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잠정적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이의를 제기하자 이를 수용해 하루 만에 징계를 철회하고 올림픽 출전을 용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빙상연맹(ISU), WADA는 즉각 RUSADA의 징계 철회가 부당하다며 CAS에 제소했지만 기각됐다.
CAS는 이의 제기 기각 사유로 ▲발리예바가 16세 이하(2006년 4월 26일생)로 반도핑법에 보호되는 점 ▲올림픽 기간 중 진행한 도핑 테스트 결과가 아닌 점 ▲WADA가 도핑 결과를 46일 만에 통보한 점 등을 제시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원'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CAS 결정을 들은 후 눈물을 보였다. 이후 채널원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 행복하지만 이미 감정적으로 지쳤다"며 "하지만 내가 겪어야 할 단계 중 하나다. 러시아를 대표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SU는 30명이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발리예바가 상위 24명 안에 들 경우 17일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인원을 24명에서 2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IOC는 발리예바가 여자 피겨에서 메달을 딴다고 해도 꽃다발을 주는 간이 시상식은 물론 메달을 주는 공식 시상식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키릴 리히터의 '인 메모리엄' 음악에 맞춰 연기한 발리예바는 자신이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세계 기록(90.45점)에 크게 못 미치는 82.16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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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두 발로 착지하는 실수를 펼치는 등 부담감 속에 완성도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선두에 올라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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