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K-배터리]기술경쟁하기도 바쁜데…美·中 사이 정치리스크까지
K-배터리 성장 걸림돌은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기술 경쟁은 물론 미·중 패권 전쟁 같은 정치 리스크를 포함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이 자국 일자리 생성을 조건으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 중인 상황을 활용해 중국보다 먼저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늘려 기선을 제압하는 동시에 미국, 유럽, 중국 등 공급망 분산에도 힘써야 하는 실정이다. 주요 경쟁사들이 미·중 정부의 강력한 지원 속 한국 배터리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개별 업체의 힘으로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미국 최대 전기차 완성차 업체(수요기업)인 테슬라 등은 중국 배터리 업체(공급기업)와 제휴를 체결했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재 K배터리의 주요 과제로는 ▲중국과의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격차 완화 ▲미국 공장 양산 속도 향상 ▲배터리 내재화 및 양극재 등 주요 소재 공급망 확보 경쟁 및 기술 수준 향상 ▲전문가 유출 방어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이 꼽힌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 296.8GWh 중 50.3%인 149.2GWh가 중국 몫이었다. 2025년 중국 점유율이 67%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중국 기업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1위 CATL(96.7GWh)의 점유율은 2020년 24.6%에서 지난해 32.6%로 8%p 높아졌지만 2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close 증권정보 373220 KOSPI 현재가 439,75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430,000 2026.05.14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코스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7800선 회복 외인 ‘5조 팔자’에도 굳건…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 '종전 기대감 후퇴' 코스피, 장초반 2%대 약세…코스닥은 상승세 (60.2GWh)은 23.4%에서 20.3%로 3.1%p 낮아졌다. 5위 SK온은 5.5%에서 5.6%, 6위 삼성SDI는 5.8%에서 4.5%로 정체 혹은 하락했다.
"美시장 선점 사활 걸어야"
국내 업체들은 특히 '미국·유럽 등 중국 외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데다, 정부 차원에서 자국 일자리 창출 및 자원안보화 정책 등을 펴면서 중국과의 기술패권 전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 배터리 시장 성장률이 연 평균 58%로 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을 선점하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까지 하는 '일거양득'을 누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테슬라 외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3사가 전기차 위주로 사업 재편을 하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선 미국-후 유럽’ 전략으로 미 현지에 합작 법인을 세우는 방향은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도체처럼 파운드리(위탁생산), 팹리스(설계개발 전문회사) 위주가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셀 제조 업체의 생산 능력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흐름이란 점도 국내 업체엔 호재라는 설명이다. 배터리 셀 제조에 필요한 대형 시설인 기가팩토리 숫자를 보면 중국은 93개, 미국은 4개다. 미국이 배터리 만큼은 반도체처럼 외국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 공급망 확보로 극복하려 하는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현재 LG엔솔은 미국, 한국, 중국, 폴란드(유럽), 인도네시아 '5각 생산 체제'를, SK온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4각 체제를, 삼성SDI는 한국 유럽 중국 등 3각 체제를 각각 구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중국도 내년부터 차별적인 보조금 제도를 해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