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불확실성 위험 높아"(종합)
GDP 성장률 전망 4.3%에서 4.0%로 조정
인플레 전망치 2.2%에서 3.5%로 대폭 상향
우크라 위기 압력 심화...동유럽 인플레 6%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미국의 긴축 정책도 본격화하는 등 각종 악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제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EU집행위는 이날 발표한 ‘2022년 동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EU 내 유로화 사용 국가들인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대비 4.0%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에서는 4.3%였다.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의 주 원인은 인플레이션 심화로 손꼽힌다. EU집행위는 올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을 3.5%, EU는 3.9%로 수정 전망했다. 유로존 2.2%, EU 2.5%였던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크게 상향조정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MMbtu(100만 영국 열량단위)당 74.77유로(약 10만2300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318% 이상 높은 가격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크게 고조된 지난해 12월 160유로대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요 국가들의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 내 국가별로도 주로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6.8%), 리투아니아(6.7%), 슬로바키아(6.4%) 등 동유럽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석유 및 가스공급량을 줄인데다 전쟁 발발 우려에 따른 공포심리가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U집행위는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물가상승세가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올해 1분기 물가상승률은 4.8%에 도달하고 3분기까지 3% 이상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4분기 이후에야 유럽중앙은행(ECB)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기준치인 2% 이하로 돌아간다는 전망이다.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 담당 EU 집행위원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 에너지 가격급등에 의한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계속되는 공급망 차질 등 다양한 역풍이 이번 겨울 유럽경제를 춥게 만들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름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이며 이후에는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공급망문제도 해소되면서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다. 젠틸로니 위원은 "동유럽의 지정학적 긴장이 경제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현저하게 악화시키고 있다"며 "불확실성과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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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외부요인에 따른 경제 압박이 심화되면서 최근 긴축기조를 시사했던 ECB의 금리정책 속도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의회에 참석해 "통화정책의 어떤 조정도 점진적일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자산 순매입이 끝나기 전에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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