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직장인은 피해가나"…자가키트 선별 무상 지원에 '부글부글'
정부 선별 보급 방침에 비판 여론↑
"전국민 보급해 확산세 멈춰야"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오규민 기자]정부가 취약계층에 한해 자가검사키트를 무상 지급하기로 결정했지만, 국가 차원에서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등 약 216만명에게 주당 1~2회분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무상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취약계층에 한해 자가검사키트를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저소득층, 어린이, 택배기사, 요양 시설 근무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면역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집단생활로 인해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계층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유치원과 초등학교 무상 배포 여부는 시·도 교육감과의 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3월부터는 임신부, 기타 방역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신속항원검사 키트 무상 배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확진자 6만명 바라보는데…"전국민 보급해 확산세 멈춰야"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명을 바라보면서 '선별 보급' 비판 여론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결혼을 2주 앞둔 강모씨(30)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 근처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려다 허탕을 치고 신촌에서 구매했다. 강씨는 "용산 주택가 근처 큰 약국 네 곳을 돌았지만 자가검사키트를 구하지 못해 결국 신촌까지 이동해서 12000원에 구매했다"며 "50m 근방에 있는 다른 약국은 16000원에 팔고 있어 부르는 게 값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국가 차원에서 보급하는 방향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에 거주하는 서모씨(28)는 "마스크 대란 사태가 생각나서 사재기를 하려고 하는데 가격이 이미 초반보다 많이 올라 부담이 된다"며 "취약계층만 코로나에 걸리는 것이 아닌데, 정부의 선별 지급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정부가 전체 키트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최고가격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암암리에 직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실효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대란 당시에도 직거래가 이뤄졌다"며 "자가검사키트 역시 정부가 감시하는 데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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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돌봄 노동자 유모씨(57)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자가검사를 해야 일할 수 있다"며 "자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서울시 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가 지원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기사 주모씨(47)도 "자가검사키트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텐데 감염 취약계층에 지원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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