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수단체 반중 집회 열어
충분히 분노할 만하다는 반응 있지만…"불안한 분위기 조성돼 우려"

9일 보수단체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서울 중앙우체국 앞 광장에서 반중 집회를 열었다.

9일 보수단체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서울 중앙우체국 앞 광장에서 반중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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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한다!”


서울 중앙우체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엔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외쳐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팻말엔 ‘중공의 동계올림픽에 하늘의 저주를’ 등 더욱 자극적인 문구가 적혀 있었다. 마이크를 잡은 집회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1인 독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이란 쇼를 벌이고 있다”며 “올림픽은 공산당의 만행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편파판정 이후 온라인상에서 커졌던 반중정서가 현실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충분히 분노할 만하다는 입장도 있지만 혐오에 대해 시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9일 보수단체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중앙우체국 앞 광장에서 ‘차이나아웃’ 집회를 열어 베이징 올림픽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15명 정도의 인원이 집회에 참여했지만 지나가는 행인들은 잠깐 서서 그들의 주장을 듣기도 했다. 집회 관계자는 “이번만큼 많은 사람이 우리 집회에 관심 가져준 적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생도 집회에 참여해 반중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인 고등학생(18세) A씨는 “2018년에 가족과 함께 중국의 압박을 피해 한국으로 넘어온 기억이 있다”며 “중국의 행보는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해 집회에 참여했다”고 했다. 다만 집회 진행 중 문재인 대통령에 욕설을 하거나 중국인과 중국동포를 몰아내자고 하는 등 혐오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집회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모씨(38·남) “최근 중국의 행보를 지켜보면 분노할 만다”며 “일부 격한 표현이 있지만 결국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명동에서 중국인 상대 잡화점을 운영하는 장모씨(46·여)는 “사람들의 생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속상하다”며 “장사가 더욱 안 될까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 거리.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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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인들과 중국 동포들이 모여 있는 서울 관악구 대림동과 가리봉동 분위기는 비교적 평온했다. 이날 오전 11시 대림동 차이나타운 거리는 샤브샤브 등 중국음식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고 평소와 같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가리봉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길가에서 꽈배기를 사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다만 이 곳 주민들은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판정 논란에 대해 물었을 때는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림동에 사는 한국인 박모씨(30·남)는 “판정을 보고 당시에는 매우 화가 났다”면서도 “(중국의 이러한 행동이) 하루 이틀 있는 일도 아니라서 그러려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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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정서 때문에 불안함을 호소하는 중국인들도 있었다.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는 중국동포 김모씨(45·여)는 “중국인이나 중국동포에 대해 날 선 말을 하는 사람이 가끔씩 있다”며 “대놓고 욕을 하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되곤 한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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