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불확실성에 연초효과 실종
추경 우려도 기관 투심에 악영향

회사채 발행은 늘리고 투자 미루고…긴축에 쪼들린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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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환으로 금리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회사채 시장의 연초효과(크레딧 스프레드 축소)가 희미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를 미루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싸게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8일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것, 수치가 커질수록 발행 환경이 어려움을 의미)는 7일 기준 58bp(1bp=0.01%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 경계감에 지갑을 일찍 닫은 기관들로 인해 62bp 수준까지 치솟았던 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달 중순 55bp로 축소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60bp 수준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기관의 투심이 급격하게 위축된 탓이다. 지난달 기관의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연초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지만 Fed가 3월 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 인상 정책마저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우려도 기관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추경규모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국고채 시장의 공급 부담을 자극해 국고채 가격은 하락할(국고채 금리는 상승) 수밖에 없다.


기관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지만, 기업들의 발행 수요는 꺼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발행시장은 당분간 공급 부담을 느끼며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예상 순발행 규모는 55조원 수준이다. 지난달 순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6조8000억원으로 전체 발행 예상 물량의 12%에 달한다. 이달에는 지난달보다 더 많은 기업이 회사채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순발행 규모는 8조~9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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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15년 이후 1월 평균치(4조5000억원)에 비해 2조3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3월이 기업의 연간보고서 제출임을 고려하면 2월에도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공급 부담과 국고채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회사채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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