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프리IPO, 외국계 투자자 부른 이유
국내 투자자보다 유연한 투자 성향
대규모 자금력…조 단위 투자 가능
IPO 기업가치 위한 포석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SK온이 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대규모 자금 유치와 향후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유치) 예비입찰에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SK온이 외국계 투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국내 투자자의 투자 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국내 사모펀드(PEF)의 경우 목표수익률이 10~20%, 내부수익률(IRR)은 4~7% 보장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국내 PEF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돈을 태우기 때문에 글로벌 PEF보다 보수적이고 안전한 투자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자금력이다. 프리IPO를 통해 투자자들은 약 10% 지분을 보유하고, SK온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운용자금 2조원이 넘는 대형펀드를 보유한 국내 PEF 운용사는 과거보다 늘었지만 MBK, 한앤컴퍼니, IMM PE, 스틱인베스트 등 여전히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클럽딜(다수 사모펀드가 참여하는 것)로 투자자를 모집해도 사모펀드 1곳당 최소 5000억에서 1조원을 집행해야 하는데, PEF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 펀드에서 최소 조 단위 투자를 할 수 있는 운용사는 외국계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SK온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재 IPO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늦어도 2년 내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물적분할 쪼개기 상장’이 지탄을 받는 등 IPO 언급이 민감한 것으로, 상장을 무기한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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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IB업계 관계자는 "SK온이 IPO를 준비할 때 프리IPO에 참여한 글로벌 PEF 투자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며 "PEF도 이를 염두에 두고 예비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에 IPO 확약이 없으면 풋옵션 등 수익 보장을 위해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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