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네병원 예약자 1명…약국 10곳 진단키트 품절
여전히 선별검사소로 몰려
다음주 돼야 본격진료 할듯
"키트 언제 들어올지 몰라"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바뀐 3일 서울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기존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아닌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우선 받게 된다. 또는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확도는 PCR보다 떨어지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늘어나는 검사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김영원 기자] "연휴 끝나고 불안해서 일단 검사 받으러 나왔죠.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네요."
3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검사소 운영이 시작되는 오전 10시가 되기 전부터 이미 100여명의 시민들이 100m 이상 줄지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영하 5도의 날씨에도 시민들은 옷깃을 단단히 여미며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한 시간 전부터 검사를 기다린 이모씨(38·방이동)는 "회사에서 출근 전에 꼭 검사를 받고 나오라 했는데 자가진단키트를 구할 수 없어 일단 검사소를 찾았다"며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바뀐 가운데 의료현장 곳곳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선별검사소에는 여전히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고, 약국 등에서는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송파구·강동구·종로구 일대 약국 10여곳을 찾았으나 자가진단키트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한 약사는 "설 연휴 전부터 모자랐고 지금도 아예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확인해봐야겠지만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른 약국에서도 "당분간은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에서도 자가진단키트를 구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한 판매업체는 오는 7일 이후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를 하는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개편한 것도 자리를 잡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로나19 진료를 시작한 의료기관은 기존 호흡기 전담 클리닉 391곳과 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 병·의원 343곳 등 734곳이다. 현재까지 총 1004곳이 신청한 만큼 코로나19를 담당할 의료기관은 더 늘어나겠지만 동선 분리·구획 구분 등 준비 과정을 거쳐 다음 주는 돼야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찾은 동네 병·의원에서도 실제 진단검사가 이뤄지는 사례는 적었다. 종로구에 위치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 등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예약제를 운영하는데 오늘 예약은 1명뿐"이라며 "앞으로 찾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비하는 중"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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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의료기관에 참여한 한 의원 관계자는 "현재 도입된 체제는 향후 환자가 크게 늘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늦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전환한 것은 긍정적이고, 환자가 앞으로 더 늘면 참여하는 병·의원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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