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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주에 혐오 생긴다는 강형욱…키우기만 하고, 변을 치우지는 않나요 [안녕? 애니멀]

최종수정 2022.01.27 14:58 기사입력 2022.01.27 05:00

산책로·아파트 화단에 방치된 개 변
공원 배변봉투함에 버리고 가기도
"동물 키우면서 지켜야 하는 예절 아직 부족"

반려견./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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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산책로나 공원 등을 걸을 때 개 변이 바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를 발견하면 다행이지만, 못 보고 그냥 밟고 지나갔을 경우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도 있다. 기본적인 반려동물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보호자의 행동은 애꿎게도 동물을 향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지곤 한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은 자신이 운영하는 센터에서도 개똥을 치우지 않는 견주를 자주 마주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보듬TV'에서 "저희 훈련센터 같은 경우에는 꽤 눈치를 주는 편이다. '개를 잘 키워라', '줄 잘 잡아라', '똥 잘 치워라'라고 눈치를 주고 제재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치우는 분들이 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오줌을 누고 그냥 가는 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 번은 누가 개똥을 안 치웠나 폐쇄회로(CC)TV를 돌려봤다는 강형욱은 "한 보호자한테 '강아지가 똥을 누고 갔는데 못 보셨나 봐요'라고 했더니 당황하면서 '우리 개가 한 게 아니다라'고 화를 내더라"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해서 따져 물을까 하다가 그냥 '제가 오해했나 봅니다' 하고 넘겼다. 90%는 자기 개가 응가 하는지 뭘 하는지 모르는 경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를 데리고 나왔으면 자기 개한테 집중해야 하는데 집중을 안 한다"며 "뭐 하는지 모르고, 대변보는 줄도 모른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있겠어?'라고 하겠지만, 일주일에 몇 번씩 있는 일"이라며 "CCTV 돌려보는 것도 귀찮고 힘들고, 또 인간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생기는 것 같아서 보는 일을 자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산책하는 반려견.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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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즉시 수거하지 않고 방치할 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개는 산책을 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도중에 배변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보호자는 산책 시 꼭 배변봉투를 챙겨야 한다. 소변의 경우 공동주택의 엘리베이터·계단 등 건물 내부의 공용공간과 평상·의자 등 사람이 눕거나 앉을 수 있는 기구 위에 배설한 것이라면 치워야 한다.

그러나 실제 산책로, 아파트 화단 등에서 개똥을 발견하는 경우는 빈번한 일이다.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휴대전화만 보면서 걷거나 반려견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갈 길만 가는 견주의 모습도 눈에 띈다. 아무리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길에서 개똥을 보게 되면 눈살이 찌푸려지게 되곤 한다.


반려견의 배변을 수거하더라도 이를 외부 쓰레기통 등에 버리고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례로 한 지역 공원에 배변봉투를 미처 챙기지 못한 견주들을 위해 봉투를 가져가도록 배변봉투함을 설치했는데, 그곳에 개똥을 버리고 가는 비양심적인 사람들도 있었다. 반려견의 배변을 수거했다면 반드시 집으로 가져가 변기에 버리고, 배변봉투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강아지도 가족이라면 뒤처리도 가족의 몫"이라며 "귀여워서 키우기만 하고 강아지 배변을 치우지는 않는다면 견주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는 것과 더불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동물권을 외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귀찮다는 이유, 또는 실수로 공공장소에서의 배변을 치우지 않는 등의 비매너적인 행동을 하는 보호자들이 많다"라며 "동물을 키우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예절을 준수하는 문화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호자는 반려동물로인해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반려동물에 의한 사고는 대체로 보호자의 부주의 때문"이라며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반려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쌓이게 된다. 이는 동물권을 외치는 것과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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