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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NFT의 핵심은 커뮤니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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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NFT의 핵심은 커뮤니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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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사업을 한다고 발표만 하면 주가가 폭등한다. NFT로 작품을 만들면 가격이 폭등한다. 한번도 작품을 팔아본 적 없는 작가도 NFT로 작품을 내면 비싼 가격에 작품을 팔 수 있다.


NFT가 거품이라고 볼 수도 있고 NFT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작가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볼 수도 있다. 이제는 자산의 가치와 경제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해석함에는 맞고 틀림이 있지만 시장 가치 결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는 것 같다.

이 같은 상황 속에 NFT가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거나 ‘핵심은 커뮤니티이다’ 등의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생태계’라는 있어 보이는 말을 사용하지만, 핵심만 놓고 보면 NFT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고 관심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NFT를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지위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크립토펑크는 매우 성공적이다. 얼핏 들어보면 맞는 이야기인 듯싶다.


이제 NFT라는 단어를 다른 말들로 대체해 보자. "인터넷이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 "메타버스가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 다 말이 된다. 하지만 뭔가 좀 이상하다. 조금 더 쉽게 알아보기 위해 다음 문장들을 살펴보자. "이직시장이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 "한류열풍이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 이제는 좀 이상한 느낌이 구체화되는 느낌이다.


커뮤니티가 투자와 경제생태계에만 필요하다며 이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다음을 준비했다. "양궁이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 "탁구가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 "배드민턴이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 "체조가 한때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생태계가 필요하다" 올림픽이 끝나면 항상 듣는 말들이다.

사실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코인이 유행하던 2017년에도 유행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그게 어떤 것이든 성공할 수밖에 없다.


NFT를 성공시키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별 생각 없이 들으면 맞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왜 NFT가 성공해야 하는가’ 라는 핵심 명제에 대한 근거는 슬쩍 피해간다. NFT에 있어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방법을 몰라서 하는 말이거나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반박할 수 없는 당위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커뮤니티는 당연히 중요하다. NFT만이 아닌 모든 사회현상에서 말이다. NFT의 핵심은 커뮤니티가 아니다. NFT라는 전자동산의 전자등기가 증명하는 콘텐츠, 그리고 그 NFT를 구매하는 소비자 권리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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