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 제재에도 석유수출량 1년만에 2배 증가
유가 상승세에 대중 수출량 급증
원산지 속이고 브랜드 변경...美 제재 우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량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원유 수급 문제가 부각되며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중 수출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베네수엘라 석유기업들은 원산지를 속이거나 브랜드를 변경하는 수법 등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는 지난해 12월 일평균 석유 수출량이 61만9000배럴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PDVSA는 주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으며,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일평균 석유 생산량도 100만배럴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7년부터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석유수출량이 급감했다. 2017년 하루 약 170만배럴 수준이던 석유 수출량은 2020년에는 48만배럴까지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이란 등 우호국가들과의 교역이 이어지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에 중국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 물량을 늘리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석유 원산지를 속이거나 브랜드를 변경해 판매하는 등 미국의 제재조치를 우회하며 석유수출량을 늘려왔다. 글로벌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올해 1분기까지 석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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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의 최근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단속과 규제 강화가 향후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최근 민간 석유기업들에 대한 환경 및 세금규제를 강화하며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부 베네수엘라 석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몇개월째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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