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초치해 항의 "단호히 대응"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최소 1140명 동원
추천서 제출된 대상물 사도광산뿐…日 정식 추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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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가 28일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 후보로 선정했다. 견종호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은 추조 가즈오(中條一夫)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치화 문제를 자꾸 유네스코에 가져가는 것은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일본 측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7세기에 금을 대규모로 채굴한 점과 지금도 남아 있는 관련 흔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사도광산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곳이다. 태평양전쟁 기간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됐다. 전시 시간 동원된 조선인 수는 최소 1140명. 일본 공문서 등으로 월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니가타현과 사도시는 2006년부터 일본 문화청에 세계문화유산 추천을 꾸준히 제안해왔다. 2015년 3월 제출한 추천 자료에서 대상 기간은 센고쿠 시대 말부터 에도시대로 한정됐다. 이번 추천서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추정된다. 문화청은 이번 추천 후보 선정에 대해 "선정은 추천 결정이 아니며, 앞으로 정부 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3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일본 문화청에 추천서가 제출된 대상물은 사도광산뿐이다. 문화심의회가 추천한 후보를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추천하지 않은 사례는 전무하다. 유네스코 제출 마감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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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과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 조치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로 노역이 이뤄진 장소가 충분한 서술 없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도록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5년 하시마(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희생자를 기리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나 전시 시설에서 노동 강요가 없었다는 등의 증언을 소개해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조선인 강제노역 관련 설명을 개선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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