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로 사무·판매원 일자리 감소…임금 양극화 발생"
"중숙련 일자리 감소, 임금 양극화로 이어져"
취약 계층 사회안전망 강화 필요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코로나19 이후 중숙련 사무·판매원 등 중숙련 일자리가 산업 전반에 걸쳐 감소한 가운데, 임금 상승률도 가장 크게 둔화하면서 양극화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 같은 노동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취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코로나19 이후 고용 재조정 및 거시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코로나19 기간에도 지속되면서 중숙련·반복 일자리가 감소하고 고숙련·인지, 저숙련·육체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판매원, 조립원 등의 중숙련 일자리가 큰 폭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중숙련 취업자 수는 1.7% 감소한 반면 고숙련과 저숙련 취업자 수는 각각 0.5%, 3.9% 늘었다.
재택근무가 여의치 않은 데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자동화 대체가 용이하고 비용 절감의 편익이 큰 중숙련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을 조정한 데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자 증가함에 따라 택배원, 배달원 등의 저숙련 일자리는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에도 감염병 리스크 완화, 노동비용 절감을 위한 자동화 대체, 비대면 생활방식 등이 지속되면서 중숙련 일자리 고용조정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자리 재조정은 향후 임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특성별 임금 상승률 변화를 보면, 중숙련 일자리 임금 상승률이 가장 크게 둔화되면서 임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숙련 임금근로자의 2020~2021년중 평균 임금 상승률 감소폭은 2017~2019년중 평균과 비교해 -4.3%를 기록했다. 반면 저숙련·고숙련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 감소폭은 각각 -3.5%,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일자리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임금 양극화도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중숙련 일자리의 임금 상승률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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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근로조건의 변화, 자동화 확산 등은 앞으로도 기업의 노동수요 및 가계의 노동 공급 행태에 지속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용 재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도록 취업교육 직업훈련 정책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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