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퇴직 공무원 등 각종 인·허가 영향력 행사 여전

기성·신규 공무원 생각 차이 극복 어려워…융합 안 돼

순천 내부청렴도 하락 원인은 '예견된 일' 내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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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남 순천시의 내부청렴도가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예견된 일이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권익위는 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순천시의 내부청렴도는 하위 등급인 4단계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3단계보다 1단계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18년 7월 민선 7기 출범 후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를 시정목표로 삼아 첫 번째 시정방침인 ‘더 청렴한 신뢰도시’ 달성을 강력히 추진해 왔지만, 올해 평가 결과는 외부청렴도 5등급, 내부청렴도 4등급으로 종합 5등급 꼴지 수준이다.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게 시 내부에서의 분석이다.


최근 일부 퇴직 공직자의 영향력 행사 논란이 각종 인허가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공무원과 업체의 오래된 유착관계를 비롯해 시의원을 비롯한 언론과 각종 단체의 실력 행사 의혹도 청렴도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공무원 A씨는 “뭐 하나 있으면 어떻게 알고 오는지 업체에 취업한 전 공무원을 비롯해 시의원 등 많이도 찾아 온다”면서 “차라리 위에서 찍어주는 것이 훨씬 편할 정도다”고 토로했다.


또 공무원 조직 내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성 세대와 신규 세대 공무원들의 융합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무원 B씨는 “순천시 공무원 구성을 연령대로 보면 상층은 많고 일하는 중간층은 적고 최근 3년간 신입 직원들은 많이 유입됐다”면서 “코로나 상황 등으로 소통의 기회는 부족하고 아직 공무원 조직에 녹아들지 못한 신입직원들도 많은 상황이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공무원 C씨는 “윗물부터 맑아야 한다. 세대차이로 인한 의식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윗 사람은 경험상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을 갖고 있지만 젊은 사람들은 불공정과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갖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D씨는 “젊은 친구들에게 말 한마디를 편하게 하지 못한다. 자칫하면 갑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선배와 후배의 중간에 있다는 것이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민선7기 청렴공약인 ‘시민암행어사’ 제도를 도입해 민관 협업을 통한 공직감찰,내·외부기관의 반복된 감사 지적사례 전파를 통한 재발 방지를 위해 ‘청렴호루라기’를 운영하는 등 ‘팔마비’로 대표되는 청렴의 역사문화 도시에 걸맞게 반부패·청렴혁신 시책을 추진해 왔다.


상·하 동료와 민원인 간에 금품·향응 등 수수, 성희롱·폭력, 불친절·불공정의 3대 갑질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갑질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청렴한 신뢰도시 달성을 위한 노력은 각종 평가에서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19년에 행정안전부가 주관해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직감찰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감사원이 실시한 ‘2020년도 자체 감사사항 콘테스트’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 7일에는 인사혁신처에서 광역·기초 자치단체, 시·도 교육청을 포함한 286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직자윤리법령 준수여부, 재산등록·공개·심사, 취업·행위제한 등 9개 분야 25개 항목을 평가하는 ‘공직윤리제도운영 평가’에서 순천시는 2년 연속 전남도에서는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순천시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회에 걸친 93일간의 강도 높은 자체감사를 통해 16건(시정 환수 11건, 주의 5건) 6억 5000여만원을 조치하는 등 각종 비위 공무원을 징계하고 갑질 공무원, 수뢰공무원 등을 고발 또는 징계했다.


이처럼 자체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가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특별대책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취약분야 국소별 컨설팅을 실시, 평과 결과를 전 직원에게 공유해서 반성과 피드백을 통한 청렴실천 아이디어 공모 등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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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관계자는 “지난해는 감점 요인이 많아 예상했었으나 올해는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며 “다시 재정비해 청렴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이형권 기자 kun578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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