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앞둔 CJ, '오너 3세' 이경후·이선호 경영 보폭 확대
장남 상무로 승진 가능성
장녀·사위도 명단에 오를 듯
세대 교체 맞춰 혁신에 방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CJ그룹이 다음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오너 3세인 이경후 부사장과 이선호 부장의 경영 보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들의 화두였던 ‘세대교체’와 궤를 같이하는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혁신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파격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승계작업 본격화
15일 CJ그룹에 따르면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은 지난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 부서다. CJ그룹 일가가 대외 활동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관행과 달리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이 부장의 해외 공식일정을 공개했다. 당시 이 부장은 CJ제일제당 브랜드 ‘비비고’와 LA레이커스 마케팅 파트너십 자리에 참석했다.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브랜드전략실장)과 남편 정종환 부사장(CJ미주본사 대표)도 승진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각각 2021년, 2020년에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대우를 떼고 정식 부사장 직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사장과 정 부사장은 상무 대우로 첫 임원이 된 후 8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2세처럼, 3세도 남매 체제
재계는 이재현 회장이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 식품·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끌었던 것처럼 장자인 이 부장이 그룹 전체를 이끌고 이 부사장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며 남매 경영체제를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계작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사장과 이 부장은 각각 CJ올리브영 지분 4.26%와 11.09%를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내년 상장할 경우 두 사람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 가치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지주사 지분 10%이상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이 부사장과 이 부장의 지주사 지분은 각각 1.19%, 2.75%에 불과해 합쳐서 5%가 채 안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주사 지분은 42.07%에 달해 향후 기업 승계 과정에서의 각종 잡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과 인사혁신 동시에
이번 인사에서는 젊은 임원 기용에 더 과감해져 평균 임원나이가 작년(45세)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해야 할 계열사는 장녀 이 부사장이 소속돼 있는 CJ ENM이다. 30대 젊은 오너인 이 부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본인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적극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월 임기가 완료되는 허민호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CJ온스타일 대표)는 일신상의 문제로 용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김진국 CJ 부사장(인사지원실장)과 허민회 CJ CGV 대표가 거론된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성장 주역인 최진희 영화 드라마총괄도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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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자성한 만큼 외부 인재 영입 등 파격적인 인사도 예고된다. 임원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여성 임원 등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는 8명의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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