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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병원 못 가는 확진자 1000명 넘는다…의료체계 '적신호'

최종수정 2021.12.08 09:45 기사입력 2021.12.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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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 일일 4000~5000명대 지속
병원 못 들어가는 대기자 1000명 넘어서
고위험군 환자가 자택서 숨지는 사례 나와
확산 속도 제때 못 줄이면 '의료붕괴' 위험

6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병상을 옮기고 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엿새 연속 700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환자 병상 여력이 한계에 달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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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일 7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의료체계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1000명을 넘어선 병상 대기자다. 양성 판정이 나왔음에도 인근 의료기관에 남는 자리가 없어 자택에서 대기해야만 하는 이들이다. 병상 대기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전체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날 경우 '의료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1000명 넘은 병상 대기자…자택서 숨지는 안타까운 사례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7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8만948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이 7142명, 해외 유입이 33명이다. 관련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늘면서, 병원 등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환자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입원을 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일 기준 자택 대기자 수는 1012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긴급 이송되는 코로나19 환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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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도권 병상 대기자의 경우, 전체 중 55.7%(547명)가 면역력이 취약한 70세 이상 고령 환자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치명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축에 속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의료진의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한 75세 확진자 여성은 자택 대기 중 의식 저하, 호흡곤란 등 증세가 악화돼 인근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월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한달 동안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환자 수는 총 29명에 이르렀다.

줄어드는 병상은 의료체계 과열 적신호…'의료 붕괴' 피해야


백신 예방접종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위드 코로나 이후 재차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의료 체계 과열 현상의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병상 부족은 가장 대표적인, 동시에 가장 심각한 신호 중 하나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수보다 환자 수가 훨씬 많으면 그만큼 치료는 지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만일 환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많아지면, 그만큼 의료기관은 더 많은 병상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할당해야 한다.


결국 코로나19 환자가 의료기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암환자 등 다른 위급 환자들의 치료는 미뤄지게 된다. 전체 의료체계의 '붕괴'가 벌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7월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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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제때 해내지 못한 국가들은 이런 끔찍한 '의료 붕괴'를 경험한 바 있다. 미국·유럽 등 대표적인 보건 선진국도 이를 피해 가진 못했다.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국 요양시설에서는 무려 7만7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벳시 맥코헤이 전 뉴욕주 부주지사는 NYT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이전부터 여기는 이미 만원 상태"였다며 "환자가 넘치는 데 반해 직원은 현저히 부족했고, 결국 단 한 명의 환자만 발생해도 요양시설이 대학살(carnage)의 현장이 됐다. 마치 시체 매립지 같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를 맞닥뜨렸던 인도 또한 의료 붕괴를 경험한 대표적인 나라다. 인도에서는 병원 건물 앞에서 죽음을 맞이한 여성이 나오는가 하면, 도시 인근에 마련된 대형 화장터에 시신이 넘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지난해 4월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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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백신 예방접종을 성공적으로 추진, 지난 7월 대대적으로 '위드 코로나'에 나선 영국 또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영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의 병원 예약 적체는 지난 10월 기준 약 561만건으로,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대략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저질환자 증상 조기 진단해 이송하는 게 관건"


정부는 의료체계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수도권 의료대응 강화대책'을 논의, 수도권 내 병상이 700개 이상인 종합병원 7곳에 허가 병상의 1%인 52개의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병상 가동률을 제고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병원 내 인력을 활용하되, 인력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방역당국의 의료인력지원시스템에서 의료인력을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취약한 입소자 및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보건소 방문접종팀을 운영해 추가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네 병원, 의원 등 1차 의료기관과 정부의 적극 협력을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7일 서울 용산구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택치료는 중환자를 얼마나 빠르게 진단해 이송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저질환자의 증상 악화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면 환자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역 단위 의료기관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는다면 중증 환자를 더 빨리 발견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담당 환자수를 관리 가능한 인원으로 적절히 분배하고, 백업 의사 제도, 업무용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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