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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 증가세 주춤하지만 전세·자영업 대출 여전히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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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11월 가계대출 2조3600억↑
전월보다 증가폭 눈에 띄게 줄어
주택난 속 전세대출 증가세는 여전
'코로나 연명' 자영업대출 300조 육박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효진 기자] 은행권 대출 관리가 강화되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조원 남짓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총량 제한에서 빠져있는 전세대출은 이전과 다름없는 증가 폭을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에 몰린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연명하면서 관련 대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이어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량 증가세 주춤하지만 전세·자영업 대출 여전히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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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6880억원이다. 전월 706조3258억원 보다 2조3621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10월 순증액 3조4380억원의 7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에 제동이 걸린 영향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제한이 강화된 데다 우대금리 축소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4월까지 9조원이 넘었던 증가액은 8월부터 절반 규모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실수요자 중심인 전세대출 잔액은 124조4298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4588억원 증가했다. 9월 1조4637억원, 10월 1조5402억원 증가액과 비슷한 추이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개인사업자들의 대출도 300조원에 육박했다. 이들 은행의 같은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98조7476억원으로 전월(296조7467억원)보다 2조9억원 늘었다. 하반기 흐름에 견줘볼 때 지난달 말 잔액이 특별히 더 크게 증가한 건 아니지만 매달 2조원 넘게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영업자들의 전체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11조1000억원 증가한 429조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해 2분기(21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크고, 관련 통계가 잡혀 있는 2018년 4분기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증가 폭이다.


"자영업 상환능력 회복 난망"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조원 선에서 유지되는 증가폭 자체가 이미 높은 수준이라서 지난 달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이자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중 상당액이 ‘코로나 연명대출’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가분이 고스란히 부실의 뇌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출 원금상환 유예 등 조치가 내년 3월에 종료되는데 그 때까지 자영업자들이 돈을 갚을 여력을 확보할 정도로 경제가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이후로는 자영업자들의 대출액 상당 부분이 부실여신으로 분류될 수 있고, 그만큼 금융 전반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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