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인천∼제주 간 여객선 운항이 7년여 만에 재개, 다음 달 10일 취항한다.
29일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제주 신규 여객선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새로 건조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인수해 1일 오전 인천항으로 옮긴다.
이어 시험운항, 운항관리 규정 심사, 선장 적성심사, 본 면허 취득 등을 거쳐 다음 달 10일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할 예정이다.
2만7000t급 카페리(여객·화물겸용선)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다. 승객 850명과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3.2노트(시속 43㎞ 정도)로 운항할 수 있다.
선체 내부에는 90여개 고급 객실과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선셋 테라스, 마사지 라운지, 편의점, 키드 존, 펫 존 등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제에 따라 승객 안전에 중점을 뒀다. 저중량·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시 복원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침수나 화재 같은 긴급 상황에 대비해 해상탈출설비(MES)와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도 갖췄다.
항공기에서 운영하던 실시간 운항 정보 시스템을 적용해 승객들이 현재 위치와 운항 거리, 속도, 도착 예정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은 세월호와 오하마나호(6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2014년 5월 면허 취소된 이후 7년 넘게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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