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종합]'알뜰폰 1000만' 요금경쟁 넘어 신시장 발굴해야 계속 자란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4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 알뜰폰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에서 열린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행사에서 (왼쪽부터)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4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 알뜰폰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에서 열린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행사에서 (왼쪽부터)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알뜰폰이 출범 11년을 맞아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정부는 알뜰폰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 합산 점유율 제한을 검토하고, 도매대가 인하 등을 추진한다. 한편 알뜰폰 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요금 경쟁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입자 1000만명 넘어선 알뜰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 알뜰폰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에서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행사를 열고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알뜰폰 제도는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2010년 9월 도입됐으며 지난 21일 기준 가입자 회선 수 1007만명을 기록했다. 휴대폰 가입자가 598만명(선불 163만명·후불 435만명), 사물지능통신(M2M) 가입자가 435만명이다.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2010년 9월 도입된 알뜰폰 제도는 2015년에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고, 도입 11년 만인 올해 11월 첫째 주 1000만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911만명)과 비교해 약 10개월 만에 1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알뜰폰 도입 이후 가입자 수 증가 추이

알뜰폰 도입 이후 가입자 수 증가 추이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행사에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올해는 알뜰폰이 도입된지 11년 만에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은 아주 뜻깊은 성과를 이룬 해”라며 “알뜰폰 업계에서도 가격 경쟁력에 더해 이통3사에서 시도하지 않는 다양하고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라고, 이를 위해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도 “오늘의 결실은 그동안 전파사용료 면제, 도매대가 인하 등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알뜰폰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사업자들의 간절한 염원이 함께 연합해 실현된 것”이라며 "알뜰폰 사업자들은 알뜰폰 고도화 등 더욱 고객에 다가가는 노력을 적극 추진해 알뜰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은 SK텔레콤 · KT ·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로부터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통신 품질은 같으면서 판매비·유통비·광고비 등을 줄여 요금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기존 통신사와는 달리 약정에서 자유로운 가입조건이 자급제 단말기와 결합하며 가입자 증가세가 탄력을 받았다. 쿠팡·11번가 등 이커머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해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와 조합해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성장 이어간다… 도매대가 인하부터 휴대폰 e심 도입까지

정부는 이날 알뜰폰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 다양화와 이용자 접근성 확대를 위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알뜰폰 시장이 이통3사 자회사로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회사 합계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알뜰폰 시장이 사실상 자회사를 앞세운 이통3사의 또 다른 전장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37% 수준이던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7월 기준 46.6%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알뜰폰 업체들이 지금보다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먼저 알뜰폰의 종량제 도매대가를 낮춘다. 종량제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 음성·데이터·단문메시지의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납부하는 것으로 데이터는 MB당 2.28원에서 1.61원으로, 음성은 분당 10.61원에서 8.03원으로 낮춘다. 데이터 도매대가는 지난해 22.8% 인하에 이어 올해 29.4%를 인하하며 처음으로 1원대에 진입했고, 음성 도매대가도 24.3% 낮췄다.


[종합]'알뜰폰 1000만' 요금경쟁 넘어 신시장 발굴해야 계속 자란다 원본보기 아이콘

알뜰폰 사업의 주력 시장인 LTE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SK텔레콤 T플랜 요금제의 수익배분대가율도 2%포인트씩 낮춘다. 가령 데이터 제공량 100GB인 6만9000원짜리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62%(4만2780원)에서 60%(4만1400원)으로 줄여 알뜰폰 사업자가 더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종합]'알뜰폰 1000만' 요금경쟁 넘어 신시장 발굴해야 계속 자란다 원본보기 아이콘

아울러 다음달부터 알뜰폰 맞춤형 요금제를 검색, 가입할 수 있는 종합포털 ‘알뜰폰허브’ 사이트에서 월 4750원에 자급제폰 파손보험을 운영해 알뜰폰과 자급제폰의 결합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알뜰폰 이용자의 편익 개선에도 나선다. 비대면 개통 중심인 알뜰폰은 지금까지 온라인 본인확인수단이 범용공인인증서와 신용카드로 제한적이어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전자서명법 개정·시행 이후 다양한 민간 전자서명이 본인확인 수단으로 확대됐고, 다음달 셋째 주부터 다수 알뜰폰 사업자들이 페이코 인증서, 네이버 인증서 등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휴대폰 e심(e-SIM) 도입방안도 업계 협의를 거쳐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알뜰폰을 온라인으로 가입·신청하면 유심을 택배로 수령하고 콜센터 연결을 거쳐야 해 개통까지 길게는 2~3일이 소요된다. e-SIM 서비스가 도입되면 온라인 개통 중심인 알뜰폰의 유심 개통 불편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B국민은행과 KMVNO협회는 내년 알뜰폰 전용 홍보관인 ‘알뜰폰스퀘어’를 추가로 개소해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다.

사업자별 새로운 시장 발굴 필요

알뜰폰이 지금보다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선 요금 경쟁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처럼 정부의 도매대가 인하 지원 등에 의지한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만큼 대형사업자와 중소사업자, 비통신사업자가 각기 다른 시장과 서비스를 조성하고 공략하는 성장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이통사 자회사 등 대형사업자들은 혁신 서비스 투자 등에 나서고, 중소사업자들은 저가·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게 하는 식이다. 비통신사업자 역시 사물인터넷(IoT) 기반 데이터 신사업, 온·오프라인 연계(O2O),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과 분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렴한 요금만 앞세워서는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운 만큼 사업자별로 다른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저가 시장은 중소사업자에게 맡기고, 이통 자회사는 통신 인프라 수요가 많은 기업에 대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쟁하면 구조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보해주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