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의 부작용(?)…더 똘똘 뭉치는 중ㆍ러
양국 국방장관, 미 전력폭격기 핵무기 사용 훈련 정보 공유
푸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시 참석 약속 확인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이현우 기자] 러시아 국방장관이 미국의 전략 폭격기가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30여 차례 핵무기 사용 훈련을 실시했다는 군사 정보를 중국 측에 전달하는 등 양국 국방 협력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중국 및 러시아 견제가 지속되면서 양국이 똘똘 뭉치는 모양새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B-1B '랜서' 폭격기가 21일 오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가 열리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국방부는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중국 해군 및 공군 총사령과 러시아 해군 및 공군 총사령관,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참석했다.
웨이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 군과 러시아 군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왔다"며 그간 중ㆍ러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군은 합동훈련이라는 새로운 협력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웨이 장관은 이어 "양국 정상간 중요한 합의를 전면적으로 관철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중국은 러시아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 및 지역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큰 산처럼 하나가 되었고, 양국의 우정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쇼이구 장관은 중국 측에 미국의 전략폭격기 훈련 상황 정보를 전달하며 양국 군사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웨이 장관에게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약 30여 차례 미국 전략폭격기의 비행이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정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폭격기들은 러시아 국경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근접한 거리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이 지적한 훈련은 미국 전략사령부가 이달 1일부터 실시한 글로벌 선더훈련으로 풀이된다. 해당 훈련은 미국에서 매년 핵전력 점검을 위해 실시하는 훈련으로 주로 3대 핵전력이라 불리는 전략폭격기, 탄도미사일, 핵잠수함 훈련 등이 포함된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해 오호츠크해 해상에서의 미군 비행 정보도 공유했다. 그는 웨이 장관에게 "러시아 동쪽 국경 인근에서 미 폭격기들의 비행 횟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관찰되고 있다"라고 말한 뒤 지난해 미 공군 소속 전략폭격기들이 22차례 비행훈련을 했다는 고급 정보를 전달했다. 훈련 당시 미군은 순항미사일을 이용한 공대함 가상 공격 훈련을 벌렸다고 쇼이구 장관은 부연했다.
쇼이구 장관은 "중국은 러시아의 오랜 전력적 파트너"라며 "점증하는 지정학적 혼돈과 세계 여러 지역의 분쟁 위험 고조 상황에서 러ㆍ중 협력 강화는 각별히 시의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군용기와 해군 함정이 참여하는 기동훈련을 포함한 ‘2021∼2025년 군사협력’ 계획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선 양국 간 군사동맹이 체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국 모두 중ㆍ러 군사동맹에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해 왔지만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 간 갈등이 악화되자 양국 군사동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오를까 떨어질까 불안하다면…"주가 출렁여도 따박...
한편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정상 가운데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공식적으로 참석하겠다고 밝힌 것은 푸틴 대통령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의 주요 행사를 돕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 여러 해 동안 형성된 좋은 전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