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합류 거부 논란 속에
국민의힘 선대위 당초 예정보다 늦어져
지방조직까지 갖춰가는 민주당에 한 발 뒤져
설득, 결국 윤석열이 나서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현주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절차에 잡음이 일면서 이 당의 대선 가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선대위 출범을 예고했지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이 추진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거부’가 발목을 잡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국민의힘보다 대선 경선 일정을 빠르게 진행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 10월10일 이재명 후보를 선출한 뒤 23일 만인 이달 2일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국민의힘은 이보다 한 달 정도 늦은 이달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2주 후 선대위를 발족하겠다는 구상 속에 주요 인선안과 규모 등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 문제로 마지막 퍼즐이 끼워지지 않은 형국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선대위 출범과 정상적 선거운동 착수를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늦은 선대위 출범이 윤 후보의 지지율 등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정치 초보인 윤 후보로서는 선대위가 정치적 리더로 조직을 갖추는 첫 번째 작품"이라며 "조직이 흔들리면 윤 후보의 협상력이나 조율 능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다른 의견도 물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대위는 대선 구도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더욱이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오프라인으로 활동하기 어려워 상징적인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한발 앞서 움직이는 민주당 선대위 상황을 보면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가 다소 조급해할 만한 구석이 있다.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 뒤 일부 혼선을 겪기는 했지만 253개 시·군·구 선대위 조직을 갖췄다. 이에 힘입어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로 주말 지역 순회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 일정에 나선 대전·세종·충청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

일단 국민의힘 선대위가 언제 출범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열쇠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로 파악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라디오에 나와 "지금 상황에서 큰 변화는 윤 후보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영입 철회 의사를 밝히는 것"이라면서도 "윤 후보 평소 인사 스타일로 봐서는 그럴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또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김한길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처럼 특별 조직을 맡는 방식으로 인선안이 바뀌면 수용할 여지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결국 이에 대한 윤 후보의 결단이 상황 변화의 열쇠라는 것이다.

AD

윤 후보가 이 같은 안을 들고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주문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회동이 예정돼 있지 않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전 위원장과 만남은 아직 예정된 게 없지만 생길 수 있다.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다. 권 총장은 "우리를 이끌어달라고 말하겠다"며 "윤 후보의 뜻에 따라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