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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최근 천연가스 문제로 외교갈등을 겪고 있는 몰도바에 지난달 체결한 천연가스 계약의 대금을 지불치 않으면 48시간 이내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의 병력집결과 더불어 동유럽 일대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러시아매체 NTV와의 인터뷰에서 "몰도바 측과 지난달 체결한 계약상 22일이 대금 상환일"이라며 "납부하지 못할 시에 48시간 이내 가스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몰도바가 지급해야할 금액은 7300만달러(약 867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스프롬과 몰도바 양측은 기존 가스공급 계약이 9월말 종료된 이후 천연가스 가격 급등 속에 러시아측이 가격상승분을 반영한다며 기존 계약보다 훨씬 높은 가스가격이 적용된 계약 연장 조건을 내걸면서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러시아측은 새 계약을 체결하려면 지난 수년간 누적된 몰도바의 체불 가스 대금 약 7억달러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지난달 말 협상을 타결하고 이달 1일부터 새 계약에 따른 가스공급을 해왔다. 가스 공급가는 분기마다 이전 9개월간의 유가와 가스 가격을 고려해 책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즈프롬은 "몰도바가 계약상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해 극히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동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알려진 이미 가스가격 급등으로 주택 난방이 끊기고 기업으로의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는 등 심각한 에너지난이 벌어졌으며, 정부는 가스 부족 위기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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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가 친서방 노선을 걷는 몰도바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가스를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옛 소련에 포함됐던 몰도바에선 작년 친서방 개혁 성향 정부가 집권해 EU와의 관계 강화를 꾀하면서 러시아와 외교적 마찰이 심화돼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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