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銀 통화위원 "4분기 성장률 4% 밑돌 가능성 높아…'준(準)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역설적으로 위안화는 6년만에 최고치…경제악재 될라 당국 투기적 위안화 거래 단속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경제 위기를 지적하는 중국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류스진 통화정책위원이 중국 경제의 준(準)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류 위원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중국 거시경제 포럼에서 과도하게 높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과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언급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했다.


중국 10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라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 18.3%를 기록한 뒤 2분기 7.9%, 3분기 4.9%로 둔화됐다.

류 위원은 "경제성장률이 지난 9월 이후 눈에 띄게 둔화됐다"며 "4분기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수요가 부진하고 생산자물가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 기업 이익은 줄고 현재 중국 경제에 내포된 위험이 매우 빠르게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위원은 "위기가 한 번 나타나면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내부서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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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19일 새로운 경기 둔화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며 정부가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성장률을 지탱하기 위해 ‘과주기(跨周期·cross-cyclical)’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주기 조절은 최근 중국 정부가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경제정책 기조를 뜻하는 구호다. 위기를 타개하는 조치는 빨리 취하되 정부의 지원 규모를 줄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 정책을 운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류 위원은 지방정부 부채와 특정 부동산 기업의 빠른 확장 등을 구조적 문제들을 언급하며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 위원은 또 정부가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소프트랜딩)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과주기 조절 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위기를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중국 위안화 가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올해 코로나19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수요가 회복돼 중국 수출 경기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연초 달러당 6.5위안 선에서 현재 달러당 6.3위안 선으로 하락했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지난주 발표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101.82를 기록해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환율지수는 주요 13개 통화에 대한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해 산출하는 지수로 CFETS가 주간 단위로 집계해 발표한다.


중국 내부에서는 당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에 불편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안화 강세가 수출 경기를 떨어뜨려 중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투기적 위안화 거래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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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외환거래위원회(CFEC)는 인민은행 지침에 따라 최근 시중 은행들에 자기자본 거래에서 위험한 투자 비중을 줄이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은행은 분기 기준 자기자본 거래가 50% 이상 늘 경우 내부 검토 작업을 통해 투기적 거래 비중을 줄여야 한다. 관계자는 자기자본 거래에서 이뤄지는 투기적 외환 거래를 목표로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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