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힌 알리바바…연간 매출전망 하향(종합)
2분기 연속 매출 전망치 하회
부진한 실적에 주가 -11.13%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가 당국의 규제에 더해 경쟁 심화와 소비 감소 여파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한 뒤 "매출이 2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3분기 매출이 2007억위안(약 37조1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74억위안을 하회한 것이다.
순이익은 34억위안(약 6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7% 급감했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20~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27%)보다 낮은 수준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창업자 마윈이 공식 석상에서 중국 금융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후 당국의 눈밖에 들었다. 지난 4월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는 등 여러 압박이 계속되자 알리바바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국 눈치보기로 마케팅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광군제 기간 매출액 성장률도 전년(85.6%)의 10분의 1 수준인 8.4%에 그쳤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액 성장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첫 광군제 행사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실망스러운 실적은 한때 인기 종목으로 꼽히던 알리바바가 당국의 규제로 몸살을 앓아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부진한 실적에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1.13%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알리바바 경영진에게 회사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경쟁사들을 어떻게 막아낼지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오는 12월 16일 연례 주주 포럼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앞으로도 세계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지능에 지속해서 투자하겠다"며 "알리바바의 플랫폼을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고 고객들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처음 우한에서 발생한 이후 중국 내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로 소비가 줄어드는 틈에 경쟁사 제이디닷컴과 핀두오두오는 알리바바에 맞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디닷컴은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등 신규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면서 올해 광군제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6% 급증한 3491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창립된 핀두오두오는 올해 알리바바를 꺾고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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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일환인 기업 쪼개기가 장기적으로 알리바바에 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의 경쟁사 텐센트가 위챗 등 알리바바 플랫폼의 링크를 공유하기 쉽도록 바꾸는 것 등의 시도가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장 CEO도 이에 대해 "인터넷 공간의 개방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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