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로 바뀌고 있다" 힘 받는 美 반도체
포드·GM 자체 반도체 개발 추진
수요 급증에 엔비디아 주가 급등..1조달러 클럽 가입 기대
반도체 위기가 반전 계기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중 갈등에 혼선을 겪고 있는 사이 미국기업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표 자동차 회사들은 자체 반도체 생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테슬라를 추격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향해 뜀박질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노리는 미국의 노림수가 맞아 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와 GM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파운드리)와 함께 자체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추진 중이다.
포드는 이날 미국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도 이날 GM이 반도체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차량용 반도체 공동 개발과 생산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GM은 특정 반도체 업체와 협력해 자사 차량에 쓰이는 반도체 공급선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포드와 GM의 행보는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나왔다.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를 외부에 의존해서는 자율주행 기능,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과 같은 최첨단 성능을 구현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로이스 GM 사장은 "GM이 생산하는 차량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향후 몇 간 차량에 필요한 반도체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예상했다.
마크 호건 글로벌 파운드리스 수석 부사장은 "포드와의 합작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좋은 예이다"라고 평가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달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도 그룹 내에서 우리 자신의 칩을 개발할 수 있기를 원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차량을 비롯해 새로운 수요 증가 속에 미국 반도체 업체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액 71억달러(약 8조3900억원), 순이익 24억6000만달러라고 발표한 후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주가가 약 8%가량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오전 장에서는 11%나 급등했었다.
엔비디아의 칩은 자율주행차량, 가상화폐 채굴,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에 활용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장중 8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기업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엔비디아가 1조달러 시가총액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인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정도다. 엔비디아가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다면 반도체 기업으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퀄컴, AMD 등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퀄컴은 지난 16일 BMW와 협력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가량 급등했다. AMD도 메타버스 수혜 기대감에 최근 1개월 사이 주가가 31%나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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