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니카라과 정권에 잇단 제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과 영국 정부가 중미 니카라과에서 최근 치러진 대선과 관련해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에 대한 잇단 제재를 가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오르테가 정권 관계자와 니카라과 검찰청 소속 총 9명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오르테가 대통령과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이 지휘한 엉터리 선거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들은 니카라과 국민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 행사를 억업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니카라과 정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날 영국 정부도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과 구스타보 포라스 국회의장, 알바 라모스 대법원장 등 정권 고위 관계자 8명에 입국 금지와 영국 은행 계좌 동결을 비롯한 조치를 내렸다.
영국 정부는 니카라과 대선을 조작된 선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외무부는 "오르테가 정권은 니카라과 국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부정한다. 최근의 대선은 조작됐고 야당 정치인과 평화 시위대는 정치적 목적으로 계속 수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니카라과 정권에 대한 타당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선거 직후 27개 회원국 명의의 성명을 통해 "니카라과 정부는 국민이 대표를 뽑을 권리를 박탈했다"며 "EU는 추가 조치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며 제재 강화를 시사했다.
스페인 정부도 "이번 선거가 국민의 진정한 뜻이 반영되지 않는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으며,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미 국가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르테가는 1979년 친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 1990년 한 차례 재선에 실패한 뒤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장기집권 중이며, 이번에 통산 5선, 4연임에 성공하면서 2027년까지 임기가 연장되면서 20년 연속 집권의 길이 열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오를까 떨어질까 불안하다면…"주가 출렁여도 따박...
니카라과 선거위에 따르면 무리요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오르테가 대통령은 75.8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공식 수치로 본 선거의 투표율은 65.26%였다. 그러나 선거감시기구인 우르나스 아비에르타스는 투표율은 18.5%로 2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