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談숲]반도체 이어 요소수·마그네슘…품귀난 일상화된 車업계
출고지연도 일상화 되나…소재·부품난 가중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에겐 무엇보다 ‘공급망’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때가 아닌가 합니다. 연초 차량용 반도체를 시작으로 연말엔 요소수, 마그네슘까지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각 메이커들의 생산·판매를 옥죄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최근 국내 산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는 ‘요소수’입니다. 요소수는 디젤자동차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서 질소산화물(NOx)을 저감하는데 쓰이는 물질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디젤차는 NOx 저감장치(SCR)를 의무 부착하게 돼 있어 산업계에선 빼놓을 수 없는 소재입니다. 문제는 중국이 자국 내 부족을 이유로 요소의 수출·입을 통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국내 물류 대동맥을 유지하는 대형 트레일러 등 상용차는 물론, 엠뷸런스·소방차 등도 멈춰설 상황이 돼서죠.
완성차 메이커들도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수급문제가 불거지면서 요소수 가격이 기존 10ℓ당 8000원에서 5~7만원, 최근엔 10~15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높아져서죠. 당장 디젤 신차엔 요소수를 넣어 출고해야 하고, 판매 이후로도 운행을 위해선 꾸준한 요소수 공급이 이어져야 합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디젤차 비중이 높은 수입차 업계와 상용차 업계입니다. 수입차 업계의 경우 당장 요소수 부족으로 당장 출고에 문제가 생길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친환경차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긴장하는 분위기죠. 디젤 비중이 대부분인 상용차 업계 역시 출고 이후 차주들의 요소수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비단 요소수만은 아닙니다. 마그네슘도 중국의 생산부진으로 품귀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마그네슝은 통상 완성차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차체는 물론 각종 부품에도 활용되는 소재죠. 그런만큼 마그네슘의 품귀는 차량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마그네슘 문제 역시 중국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벌어진 일입니다.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면서 벌어진 촌극이죠. 한 주요 외신에선 폭스바겐의 구매 책임자 발언을 인용해 "현재 계획대로라면 분명히 마그네슘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완성차 메이커들을 근본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것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입니다. 올 초부터 지속된 수급난의 여파로 국내에선 출고지연이 ‘뉴 노멀(New Normal)’이 된 상황이지요. 일례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이달 초에 주문했더라도 인도까지 11개월이 소요되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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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한 요소수보다도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게 더 문제이기도 합니다. 최근 만난 한 완성차 업체 부품 협력사 대표는 "요소수는 최악의 경우 SCR를 떼거나 산업용을 차량용으로 전용하면 해소가 가능하지만, 반도체는 그런 묘수조차 없는게 문제"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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