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100조 매출액에도
매출액 증가율 지난해 10분의 1

전력난·공급망·반도체 부족 여파
"美 블프·유럽 연말대목 예고편"

공급망 대란에 알리바바, 광군제 특수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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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가 올해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의 여파로 광군제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의 연말 쇼핑 시즌 역시 공급망과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11일간의 광군제 행사 기간 매출액 845억달러(99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100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음에도 알리바바가 웃지 못하는 이유는 매출액 증가율이 2009년 역대 최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액은 2017년 242억달러, 2018년 307억달러, 2019년 380억달러, 2020년 77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년 급성장해왔다.

반면 올해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8.4%로, 전년(85.6%)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액 성장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첫 광군제 행사 이후 처음이다.


알리바바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데는 중국 내 전력난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반도체 부족까지 겹친 데 따른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지역의 공장에서는 전력난으로 제품 생산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광군제 기간 인기 쇼핑 품목인 전자제품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 대란까지 겹쳐 수입 제품의 공급도 늦춰지고 있다.


공급망 붕괴로 재고 유지가 어려워진 판매자들은 높은 할인율을 감수하더라도 판매를 이어가야 할지, 혹은 이윤 창출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WSJ는 "일부 판매자들은 비용 상승에도 할인 적용을 통해 판매를 이어가는 반면 다른 판매자들은 할인 폭을 줄이고 온라인 광고 등을 줄여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연말 쇼핑 대목이 찾아오는 가운데 알리바바의 제품 부족으로 인한 광군제 판매 부진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유럽의 크리스마스 쇼핑철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한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는 미 경제 매체 CNBC에 "나중에 환불하더라도 오늘 사라"며 "내일은 판매대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말 쇼핑을 앞두고 있으면 인기 품목의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매출 20%을 블랙프라이데이에 올리는 미국의 주요 업체들은 일찌감치 행사에 돌입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4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특가’에 해당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고 타겟과 베스트바이도 속속 대열에 합류했다. WSJ는 "미국 판매업자들은 이미 고객들에게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물건을 주문할 것을 권고했다"고 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도 판매 부진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상승으로 연말 쇼핑 계획이 지난해보다 소폭 주춤하는 모양새"라며 "올해 소비자들이 계획한 연말 쇼핑 규모는 648달러로 지난해 673달러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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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등을 종합해보면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의 가격은 최소 10% 올랐다. 장난감 가격은 지난달 초께 이미 5~10% 이상 인상됐다. 연말 식탁에 올라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각각 18%, 13% 올랐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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