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폭락·헝다 사태에도 中채권·주식에 外人 자금 140조원 유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한 알리바바를 비롯한 대형 IT 기업의 주가 폭락,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중국 채권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량이 약 140조원 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역외 채권과 주식 가격이 급락했지만 중국 본토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주식ㆍ채권 규모는 7조5000억위안(약 1387조원)으로 집계됐다. 위안화 채권 보유 규모가 3조9000억위안, 주식 보유량이 3조60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약 7600억위안(약 140조7320억원) 늘었다.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은 올해 30~40%씩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본토 증시에서 거래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세상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은 66%에서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 비중은 6% 수준으로 늘었다.
차이나 르네상스의 브루스 팡 리서치 부문장은 "외국인들이 이미 중국 본토 시장에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며 "중국 투자자들도 외국인 투자자들 움직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가 급락은 되레 중국 본토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디추싱의 경우 중국 본토가 아닌 뉴욕증시에 상장한 직후 중국 정부의 대규모 감사와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정부는 해외 시장에 눈돌리는 기업들을 못마땅해하며 규제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이에 외국인들도 중국 본토 시장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콩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중국 정부 정책 때문에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A주식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주식은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으로 위안화로 거래된다. 외국인은 QFII 자격을 가진 기관투자가만 참여할 수 있다.
중국의 시장 개방도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촉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 은행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에 중국 본토 증권사 지분 100% 소유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2004년 중국 금융계 큰손 중 한 명인 팡 펑레이와 합작벤처로 설립한 가오화증권의 지분을 100% 소유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최고위 경영진은 100% 소유 허가를 승인받은 뒤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이번 조치는 중국 사업을 위한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의미라며 완전 자회사를 보유함에 따라 중국에서의 장기 성장과 성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채권 투자의 경우 중국 채권이 세계 3대 채권 지수에 편입된 점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채는 지난 3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다. 앞서 블룸버그바클레이스글로벌채권지수(BBGA), JP모건글로벌신흥시장국채지수(GBI-EM)에도 편입돼 중국 채권은 세계 3대 채권 지수에 모두 편입됐다.
지수에 편입될 경우 펀드들은 지수 내에서 중국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에 맞춰 펀드 내 중국 국채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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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에떼 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국채 지수 편입과 함께 최근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위안화 자산 매입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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