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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의 예전 상하이방 출신 최고지도부(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에 대한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향후 중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인 펑솨이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부총리는 톈진(天津)시 당 서기로 재직했던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2012년 11월)하고는 연락을 하지 않다가 은퇴 후 어느 날 연락을 해왔다고 펑솨이는 썼다.

베이징(北京)에서 함께 테니스를 친 뒤 장 전 부총리와 그의 아내와 함께 장 전 부총리 집에 갔다가 그곳에서 강압에 의한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펑솨이의 주장이다.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부문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스포츠 스타가 중국에서는 성역에 가까운 정치국 상무위원회 출신 인사로부터 자신이 당한 피해를 SNS를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했다는 점이 우선 충격적이었다. 중국에서 고위직 인사에 대한 미투(Me Too·피해자가 직접 나서 자신이 당한 성폭력 피해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물었기에 이번 사건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사건은 이미 3일 외신 보도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취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의 검열로 인해 인터넷상에서는 관련 게시물을 찾을 수 없고, 펑솨이가 폭로 수단으로 사용한 그의 웨이보 계정은 현재 검색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이대로 중국에서 추가 파장 없이 묻힐지는 장담키 어려워 보인다. 펑솨이가 폭로에 나서기까지의 과정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가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요한 정치 일정이 개막하기 직전 사건이 터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내에선 해당 사건이 불거진 시기가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8∼11일) 직전이라는 점과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현 중국 최고지도자의 '정적' 그룹으로 불리는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남부 푸젠성 진장 태생인 장 전 부총리는 광둥성 마오밍석유공업공사에서 근무하다가 장쩌민 전 주석의 측근인 리창춘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의해 발탁돼 출세가도를 달린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상하이방 출신 관료다.


리창춘은 1998년 광둥성 서기 부임 후 장가오리를 중용해 개혁개방의 핵심 도시인 선전시를 맡겼다. 장쩌민도 2000년 광둥에서 '3개 대표론'을 발표하며 장가오리 당시 선전시 서기의 '선전모델'을 극찬하고는 그를 산둥성장으로 발탁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장 전 부총리의 추문은 중국의 지도급 인사들이 총집합하는 6중 전회를 앞두고 장쩌민계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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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장가오리 본인의 정치적 배후가 어떻든 간에 그가 시진핑 집권 1기(2013∼2017년) 최고지도부의 일원이었다는 점에서 시 주석으로서도 곤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놓는다.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기 직전인 2007∼2012년 당 서기로 재직했던 톈진(天津)시에서 불거진 시 정부 고위인사 또는 기업인의 비위 사건 8건이 3일 국가 최고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국가감찰위원회(감찰위) 홈페이지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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