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작가 갤것, 두 차례 고배 끝 부커상 영예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 겸 극작가 데이먼 갤것이 소설 ‘약속(The Promise)’으로 올해 부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루면 갤것은 이날 최종 후보 6명 가운데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아공 출신 부커상 수상자는 네이딘 고디머, 존 맥스웰 쿠체에 이어 세 번째다.
그의 9번째 책 약속은 네덜란드 출신의 한 백인 가정이 흑인 가정부에게 자신의 집을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장례식 4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묘사하는 독특한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점이 특징이다. NYT는 "갤것은 하루에 장례식 여러 곳 방문하고 돌아온 친구와 차를 마시다 이 책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성장한 도시인 남아공의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아파르트헤이트와 인종 폭력으로 얼룩진 어두운 역사가 작가의 유년 시절에 미친 영향을 반영했다. 부커상 심사위원장인 마야 자사노프 하버드대 교수는 "아파르트헤이트와 그 후를 살아가는 백인 가정의 일대기를 훌륭하게 구성된 구조로 꿰뚫고 있다"고 평가했다.
갤것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부커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3년과 2010년에도 각각 ‘더 굿 닥터’와 ‘낯선 방에서’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다. 갤것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여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와 보니 내가 오면 안 될 자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아프리카에서 전해지지 않은 이야기, 아직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한 작가들, 그리고 아프리카를 대신해 이 상을 받겠다"며 "우리에게 계속 귀를 기울여 달라. 아직 들려줄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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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국 소설가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문 부커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는 상금으로 5만파운드(약 8000만원)를 받는다. 부커상 수상자의 작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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