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위드 코로나'에 기대감 고조…"숨통 트일 듯"
일부는 때아닌 '구인난' 호소…"지원을 안 한다"

3일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3일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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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주변에 임대 내놓은 가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싶어요."


3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는 최근 시행된 이른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 씨는 "아직 위드 코로나가 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아 이렇다 할 매출 변동은 크게 없다"면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왔을 때는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월요일부터 부쩍 밤에도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더라. 주말이 되면 젊은이들이 더 많아질 테니 가게 매출도 상승하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종업원도 다시 뽑으려고 공고를 올려둔 상태"라며 "연말 전 위드 코로나가 시행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데 대해 자영업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간제한 없이 식당·카페 등을 영업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때아닌 구인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늘어나는 손님에 비해 당장 매장에서 일할 직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홍대 인근 번화가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30대 주모씨는 "매출은 몇 달 전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매출이 확 증가했다거나 하지는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출이 더 오를 것 같긴 하다. 대면 수업을 들으러 온 대학생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3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위치한 한 가게가 직원을 구하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3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위치한 한 가게가 직원을 구하고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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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주점을 운영하는 오모씨(34)는 "코로나로 인한 매출 하락이 심각해 가게를 폐업하려 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규제가 풀린 건 좋지만, 이 피해를 언제 다시 복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며 "또 코로나 때 경영난이 너무 심해 직원을 어쩔 수 없이 해고했다. 지금 다시 직원을 구하려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아무래도 편의점이나 다른 아르바이트(알바)를 구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홍대 인근에는 구인 광고 안내문이 붙어있는 가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치킨집과 음식점, 카페 등 다양한 가게에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시민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자영업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구인난 관련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헬스장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점점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시대가 온 것 같다. 트레이너는 고사하고 카운터 직원도 구하기가 어렵다"라며 "자영업은 이제 무인화 아니면 답이 없는 건가"라고 토로했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됨에 따라 일부 매장이 영업 시간을 연장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가게.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됨에 따라 일부 매장이 영업 시간을 연장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가게.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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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푸드코트에서 일한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도 "직원 구하기가 참 힘들다. 시급 9500원에 시간대는 오전·오후 또는 풀타임으로 모집하는데, 주방일이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안 오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의 이 같은 고충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모집공고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4.2% 증가한 데 비해 알바 지원 건수는 같은 기간 8.4%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구인난의 원인 중 하나로 구직활동 지원금 등을 꼽는다. 서울과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년층 구직활동 지원금으로 월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일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상당하다 보니 되레 청년들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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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청년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기보다는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실 청년들은 일을 안 해도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 일할 의욕이나 의지가 줄어들게 된다"라며 "이런 지원은 청년들도 원하지 않을 거다. 청년들은 재정적인 지원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오히려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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