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 다가오는데…전세계가 석탄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인류 역사상 이렇게 석탄 가격이 오른 경우가 없었다"
최근 국제사회가 극심한 에너지난에 석탄 쟁탈전에 나서면서 가격이 폭등한 현상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렇게 평가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표적 화석연료의 일종인 석탄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전지구적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석탄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사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COP26 의장인 알로크 샤르마가 "석탄은 역사 속에 묻어버려야 한다"라고 말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석탄 쟁탈전은) 위험한 중독"이라고 비판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처럼 석탄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에는 먼저 석탄이 전세계 에너지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석탄은 전체 에너지원 중 36.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신재생에너지(26.5%)와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폐쇄되는 석탄 발전소 수보다 새로 가동되는 석탄 발전소의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IEA 측은 석탄 소비가 늘어나면서 내년에 전력 발전에 의한 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2015년 파리기후협약 당시 합의됐던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1.5도 상승 제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석탄 소비를 비약적으로 줄여야 한다.
조사기관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석탄에 의한 탄소 배출량을 79%까지 줄여야 한다.
하지만, 올해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력 수요가 회복되면서 에너지 공급난과 함께 가격도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석탄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석탄 수요 급등을 견인하는 국가도 세계 1, 3위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다.
IEA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석탄 소비량 중 중국과 인도의 소비량이 67%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가 최근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침에 따라 석탄 발전소 가동을 늘리고 있고 이것이 전세계 석탄 소비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현재 독일의 석탄 발전량 대비 6배에 달하는 규모의 석탄 발전소를 새로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최근 환경 보호 기조에 따라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더라도 중국과 인도의 공조 없이는 석탄 수요 급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석탄이 모든 화석연료 중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다가오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석탄 발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외신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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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석탄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에너지원"이라며 "올해 (석탄 소비 급증으로) 탄소 배출량이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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