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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운동하지 말라는 거 아닌가요?" 환불 문의 속출하는 헬스장...백신패스 괜찮나

최종수정 2021.10.29 11:11 기사입력 2021.10.29 08:53

내달 1일부터 '백신패스' 도입
실내체육시설 출입시 백신
접종증명서 및 PCR 음성확인서 제출해야
만 18세 이상 성인 中 1차 접종도 받지 않은 미접종자 약 517만여 명
정부, 오는 29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최종안 발표 예정

헬스장.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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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산 넘어 산이죠…" , "한숨만 나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개편안에 따라 내달 1일부터 백신패스가 도입된다. 지난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공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감염 고위험시설에 백신 접종증명서나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 입장을 허용하는 백신패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마·경륜, 카지노 등 이용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나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실내체육시설에는 헬스장, 탁구장 등 2그룹 시설과 스크린골프장, 당구장, 볼링장 등 3그룹 시설이 모두 포함된다.


백신패스 도입을 앞두고 관련 기관 종사자와 이용자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중수본은 '백신패스' 도입 목적에 대해 "접종완료자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고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8일 오후 찾은 서울 마포구 일대 실내체육시설 관계자들은 "회원들의 환불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어떻게 점검하겠다는지 모르겠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한 프랜차이즈 헬스장에서 근무하는 박모씨(25·남)는 "말은 위드코로나인데 이전에 이미 회원권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백신 패스 도입으로 이용을 못하는 상황이 오면 저희 입장에선 곤란하다"며 "저희가 일일이 검사를 하기에도 그렇고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곳은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1만원 할인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접종완료자가 아닌 경우 필요한 음성확인서는 48시간 유효하다. 그렇다 보니 시설을 이용하려는 미접종완료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만 18세 이상 성인 중 1차 접종도 받지 않은 미접종자는 약 517만여 명에 달한다. 이날 0시 기준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접종완료자는 3697만 850명으로 72%(성인 인구의 83.7%) 수준이다.


건강 헬스 런닝머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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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헬스장 PT를 받고 있다는 20대 대학생 이모군과 박모군 역시 "운동하는 사람들은 짧게라도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미접종자는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모군은 "아직 2차 맞고 2주가 안 지나서 접종완료자가 아니다. 한동안 헬스장 오려면 검사 받고 와야 할 텐데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마포구에서 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47·남성)는 "일단 (백신패스로) 서로 불편해진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저희보다 회원들 입장이 더 곤란해진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틀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하고 더 기막힌 건 어제 오늘 이야기가 자꾸 달라지다 보니 확신이 안 생겨서 불만과 불신이 쌓이는 것 같다"며 "회원들의 환불 문의도 많이 있다. 되게 안 좋게 생각하신다. 운동을 계속 해야 하는 상황에서 못하게 되면 운동을 하지 말라는 소리랑 똑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회사원들이 시간 쪼개서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걸 검사 받고 운동하고 그럴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재택 근무 중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근처 헬스장에 들렀다는 직장인 정모씨(37·남)는 "3년 전부터 힘들지만 건강을 위해 일과 운동을 계속해왔다"며 "저는 접종완료자이지만 아닌 분들 중에 운동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백신패스 도입으로 백신 접종 유무에 따른 제한 조치가 강화되는 한편, 각 시설에 적용됐던 방역조치는 최소화된다. 헬스장에서는 거리두기 3, 4단계에서 샤워실 운영금지와 러닝머신 속도 시속 6㎞ 이하로 유지 등 제한이 있었는데 이 같은 조치가 해제된다.


6개월간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는 송모씨(63·여)는 샤워실 이용 제한이 풀리는 데 대해 "얼른 했으면 좋겠다"며 환영했다. 그는 "저는 접종완료했다. 입장할 때마다 귀찮게 어떻게 하나"라고 놀라면서도 "그렇다고 막 들어가게 할 순 없으니 접종 안 한 사람들이 올 때는 확인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마포구의 한 실내체육시설 직원 류모씨(31·남) 역시 완화된 방역지침에 대해 "출근 전에 운동하시고 씻고 가시는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여러 기구 중에 런닝머신에만 제한이 있던 것도 좀 이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패스에 대해선 "저희는 PT(개인 트레이닝) 전문이기 때문에 개인수업을 해서 (접종 등을) 안 하셨는지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헬스장 같은 경우는 회원분들이 굉장히 많고 트레이너들도 상주하는 게 아니고 시간대별로 찾는 회원분들도 달라 확인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회원분들 또한 '어떻게 이틀에 한 번씩 일일이 검사하고 다니냐', '그걸 공무원들이 일일이 체크하는 게 아닌데 어떻게 하냐' 이런 말씀은 하신다"며 "저도 잘 지켜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완화된 방역지침에 시큰둥한 반응도 나온다. 앞서 헬스장 운영자 이모씨는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 (속도제한, 샤워시설 이용 금지 등) 그런 제한이 있어도 계속 운동하실 분들은 하셨다. 그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는 백신패스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새로운 제도가 현장에서 안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의견이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일정 기간을 계도 및 홍보 기간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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