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美 반도체 자료 제공 요구에 반발…"고객정보 넘길 수 없어"
내달 8일까지 자료제출 요구...대만정부도 반대
블룸버그 "한국 정부서도 영업기밀 노출 등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자료 요구에 크게 반발했고 대만 정부도 반대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문제와 대중견제 등을 목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 공급망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자료 요구에 반발하며 반대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 앞서 전날 TSMC 법무담당 책임자인 실비아 팡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공급망 정보 요구는 민감한 정보, 특히 고객정보를 넘기라는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향후 대응방안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회의를 열어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미 정부가 요구한 자료제출 시한이 다음달 8일로 다가오면서 대만 TSMC가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팡 책임자는 "미국은 공급망 문제 해결을 모색 중이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자동차용 반도체 칩 생산 확대 등을 포함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이미 많은 것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또다른 반도체기업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류치퉁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사의 비공개 정보를 보호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대만 정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만 경제부는 앞서 지난 2일 "대만의 반도체업체들은 고객의 동의없이 영업비밀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TMSC의 주요 주주인 대만 행정원국가발전기금도 지난달 30일 의회 답변을 통해 "고객 비밀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알렉스 파이도 전날 현지 대만경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에 자동으로 굴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미국이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하면 TSMC가 앞으로 세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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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또다른 주요 반도체 생산국인 한국에서도 미국의 자료 요구 범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요청 자료 범위가 방대하고, 영업비밀도 다수 포함돼 국내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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