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사랑하는 작가] 최우

전혜빈·기은세 등 유명 연예인 전시회 방문
올 두차례 개인전…키아프에 출품도

최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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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이따금씩 내가 운명의 광대라 느낄 때면 새가 되어 날거나 소가 되어 거친 숨을 내쉬거나 개가 되어 짖는다."


최우 작가(39)의 작가노트에서 발견한 글귀다. 그는 인간 존재의 다양한 감정을 기존 작가들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화폭에 담는 것을 즐긴다. 작품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어린 아이를 색채감있게 표현한 작품에서는 순수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다가도 낙서형태로 그린 다른 작품에서는 날카로움과 절망감이 폭발하기도 한다.

최우는 올해 1월과 7월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갤러리쿱에서 가졌던 올해 첫 개인전의 주제는 ‘It’s not here’다. 최우는 "물질적이든 어떤 가치이든 소유하는 것의 허무함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작업과 생업이라는 두 가지 중 무엇 하나를 완벽하게 해 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감정들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최우 작가가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갤러리쿱에서 연 ‘It’s not here 개인전 출품작.

최우 작가가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갤러리쿱에서 연 ‘It’s not here 개인전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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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here’ 전시에 내건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다. 무표정에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람 얼굴이나 덩그러이 놓인 신발 그림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 중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말을 그린 작품이 많았다. 한 작품 내에서나 두 작품을 연계해 흑과 백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의미를 표현한 작품도 있었다.

당시 그의 개인전에는 유명 연예인도 여럿 방문했다. 가수 출신 배우 전혜빈은 지난 1월10일 최우의 전시회에 방문한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전혜빈은 "마음에 쏙 든 그림 두 점을 남편이 선물해 줬다"는 코멘트도 남겼다. 배우 기은세도 최우 작가의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마음 속에 찜한 작품은 벌써 팔렸다"며 아쉬워했다.


배우 기은세. 뒷편에 최우 작가 작품이 걸려있다.(사진출처=기은세 인스타그램)

배우 기은세. 뒷편에 최우 작가 작품이 걸려있다.(사진출처=기은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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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가 가장 최근에 연 개인전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H 갤러리의 ‘spread your wings’다. 해당 전시에서는 좀 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개방감과 색채감 있는 톤으로 새를 향해 기도하는 사내아이 등의 모습을 그렸다. 최우는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지만 곧 빛이 비출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들기도 한다"며 "인간 존재 방식이 그와 같고 나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관점을 작업에 투영했다"고 전했다.


최우가 작품을 위해 주로 고르는 안료는 유화다. "유화는 원래 사람의 피부를 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는 유화에서 기름기를 뺀다. 그러면 고대 동굴에 그려진 벽화처럼 매트하고 마른 느낌이 난다. 인위적이지 않은 태초의 원시적인 분위기와 거친 질감을 그림에 자주 표현하는 편이다."


최우 작가가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아트스페이스H 갤러리에서 연 올해 두번째 개인전에 내건 작품.

최우 작가가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아트스페이스H 갤러리에서 연 올해 두번째 개인전에 내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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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미술시장 호황 분위기를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체감상 컬렉터가 작품 구매를 문의하는 사례가 30% 늘었고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특히 3040세대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 판매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우는 "과거엔 작가나 갤러리가 작품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했으나 요즘엔 그런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젊은 층에서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오듯 전시장을 찾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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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는 이달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미술 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출품한다. 내년 상반기 갤러리쿱에서 2인전을 열고 이후 단체전에도 작품을 걸 예정이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올해 미술계의 화두인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작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우는 "혼란스러운 시기의 사회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우리는 결국 빛을 좇는 존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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