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구입 화이자 백신, 정식 포장박스 아닌 사설 박스로 옮겨졌다[2021 국감]
지난달 2일 루마니아로부터 구매한 화이자 확보한 백신 150만3000회분 가운데 1차분인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을 실은 화물기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mon@yna.co.kr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루마니아와의 백신 협력을 통해 우리 정부가 구매한 화이자 백신 105만3000회분이 화이자가 제공하는 정식 인증 포장박스가 아닌 별도 박스에 담겨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루마니아에서 국내에 도입된 백신이 화이자 정식 인증 포장박스가 아닌 별도 사설 운송업체가 제공하는 백신 포장박스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루마니아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구입한 후 포장 박스를 바로 제조사에 반환했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수준인 영하 90~60도 사이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개발됐다. 초창기 초저온 유통인 '콜드 체인'이 필수적이었던 이유다. 다만 최근 들어 일반 냉동고 수준인 영화 25~15도에서도 2주간 보관·배송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화이자 백신은 특별 제작된 초저온용 용기에 담겨 배송된다. 얼핏 보면 일반 상자처럼 보이지만 골판지에 고분자화합물을 입히거나 플라스틱 신소재를 사용해 수분에 강하고 단열 성능이 뛰어난 특수 재질로 제작된 상자다. 이러한 상자를 이중으로 포장하고 사이사이에 냉매를 채워 초저온을 유지하는 식이다. 유럽 내에서 화이자 백신이 공급될 경우 화이자 측은 공장에서 출하시 해당 용기에 포장해 운송하고 있다.
통상 화이자가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백신의 경우 한국화이자에서 배송된 백신을 꺼내고 빈 포장박스를 다시 벨기에로 다시 보내 재활용하는 이유다. 화이자 측에서는 보안을 위해 이를 '피자 박스'라는 암호로 부를 정도다.
지난달 2일 루마니아로부터 구매한 화이자 확보한 백신 150만3000회분 가운데 1차분인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을 실은 화물기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하지만 이번 루마니아에서 구입한 백신의 경우 질병청에서 선정한 W사가 제공한 포장박스 및 드라이박스에 담겨 사용됐다. 질병청은 운송 계약 당시 W사의 박스에 대해 '화이자사가 공식적으로 인증한 것은 아니나 실제 화이자 백신 운송에 사용됐다"고 평가했다.
당초 질병청은 운송 업체로 선정된 업체 외에도 한 업체를 계약 대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화이자용 특수 포장용기를) 별도로 수급 및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포장 용기 관련은 루마니아 정부에서 화이자 측에 포장용기 수급 관련 요청을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회신했다. 질병청은 이에 따라 포장 박스 제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당 업체를 계약 대상에서 제외하고 W사를 운송 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백신 품질 유지 및 제조사 A/S 보증 등을 위해 화이자에게 특수 포장 박스를 제공받은 다음 운송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5일 기준 루마니아로부터 제공받은 로트번호 6종은 총 107만2181회 접종이 이뤄졌다. 이 중 이상반응 신고건수는 4031건으로 이상반응 신고율은 0.38%다. 이는 질병청이 6일 0시 기준으로 밝힌 화이자 백신의 전체 이상반응 신고율 0.37%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보건 당국은 이와 관련해 백신품질 A/S 문제 등은 제조사 비밀계약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한국화이자 역시 보증 여부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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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헌 의원은 "“루마니아 화이자 백신에 대한 인과성 조사에 최초 콜드체인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특별히 보고 원인분석을 해야 한다”며, “루마니아 백신품질 문제에 대해서도 제조사 A/S 가 확실히 되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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