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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연장' 수렁 빠진 자영업자들…조만간 집단행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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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기대했으나…2주 연장에 '망연자실'
자영업자비대위, 회원 대상 시위 방식 공모
의견 종합해 조만간 시위 나설 듯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자영업자들의 빚이 올 2분기(4~6월)에만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올 2분기 말 418조5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9조4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활기 잃은 명동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자영업자들의 빚이 올 2분기(4~6월)에만 1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비법인기업(자영업자)의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올 2분기 말 418조5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9조4000억원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활기 잃은 명동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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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자영업자들은 그냥 다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에요."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 적용 첫날인 지난 4일. 서울 잠실역 인근에서 만난 국밥집 주인 조모씨(69)는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조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사람들로 붐비던 먹자골목에서 영업을 해왔지만 저녁에는 거리가 텅텅 빈다고 한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폐업 만큼은 막고자 손해를 감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이젠 버틸 여력이 없다고 했다. 조씨는 "거리두기를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는데 과거에 확진자 증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그냥 죽으라는 소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대화 내내 ‘정말 힘들다. 힘들어’라는 말을 반복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2주 더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앞서 조금이나마 규제가 완화되길 기대하던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강남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5)는 "위드 코로나 소식이 들려 그것만 바라보고 버티고 있었는데 또 거리두기가 연장되니 허탈감만 밀려온다"며 "남은 2주라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질 것 같고 장사를 계속할지 그만둘지 결정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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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집단 행동도 당장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비대위는 자체적으로 만든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리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위 방식에 대한 공모를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엔 100여 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각종 제안이 쏟아졌다. 기존에 해왔던 차량 시위를 확장하는 방안을 비롯해 점등 시위와 각 단체 별 연합 대응, 포스터 제작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다른 단체처럼 다소 강력한 방식으로 시위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주문도 다수 눈에 띄었다. 비대위는 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부 회의를 거친 뒤 조만간 시위 방식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차량 시위와 분향소 설치 등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발표로 자영업자들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다는 것을 또 한번 확인하고 좌절했다"면서 "지금까지 행태로 봐선 당장 이번 거리두기가 끝난 이후에도 또 연장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17일 밤 12시까지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계속 유지된다.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는 오후 10시까지 매장 영업이 가능하고 오후 6시 이전까지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최대 6인까지, 이후에는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전과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셈이다. 다만 결혼식과 돌잔치, 체육시설 등은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인원 제한이 일부 완화됐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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