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력난' 中, "무슨 수를 쓰더라도 공급 확보하라" (종합)
전력 공급 총동원령…"겨울 대비해 모든 수단 동원"
유럽 천연가스 가격 사상 최고
석탄·원유 가격도 고공행진
전력난에 수력발전 가동 앞당겨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박병희 기자, 김수환 기자] 최근 중국이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석유, 발전, 석탄 등 국유 에너지 기업을 대상으로 "겨울을 대비한 전력 공급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식에 천연가스, 국제유가, 석탄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전력난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지침을 발표했다면서 "중국 내 에너지 분야와 산업 생산 정책을 담당하는 한정 부총리가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한 부총리가 이번주 초 국유자산 규제 당국과 경제 정책 기관 고위 당국자들과의 긴급 회의에서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며 "한 부총리가 ‘그 어떤 정전 사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석탄 연일 최고치
중국 국유기업에 에너지 확보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다시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럽 천연가스 거래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거래소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최고 14.7% 급등해 ㎿h당 99.31유로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한 달 새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으로 이날 독일 전력 선물 가격은 최고 13% 오르며 ㎿h당 133유로로 치솟았다.
석탄 수요 불균형 현상이 악화하면서 석탄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이날 정주상품거래소에서 중국산 발전용 석탄 선물은 전날보다 6.5% 급등한 t당 1393.6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며 올 초 대비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SEB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석탄과 천연가스 입찰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3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의 선물 가격 역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75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브렌트유가 내년 말에 배럴당 200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가 내년 12월 배럴당 2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 걸린 中, 수력발전도 앞당겨
중국 정부가 전력 공급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연 것은 중국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국영 CCTV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쓰촨성 량허커우 수력발전소는 이날 완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이 댐의 연간 발전 용량은 110억㎾h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간 400만t의 석탄을 채굴할 수 있는 탄광 4개와 맞먹는 규모다. 이 댐은 당초 2023년께 완공 예정이었으나 전력난 등을 감안, 서둘러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력난은 최근 중국 내 발전용 석탄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전력 수요가 급증한 것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력난으로 중국 내 31개 관할 지역 중 20개 지역에서 전력 비상 조치가 발령됐다면서 "중국이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력난이 극심해지면서 중국 경제에 미칠 사회경제적 파장이 더 커질 조짐을 보이자 당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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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리커창 총리는 주요국 외교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산업과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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